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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호주 국제 연주 홀.

이건 도설혜가 해외에서의 마지막 투어였다.

검은색 실크에 진주 보석이 박힌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조명 아래서 반짝반짝 빛이 났다.

무대에서 그녀는 등을 곧게 펴고, 길쭉한 손가락으로 거침없이 건반을 두드렸다.

모든 관중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하고, 그녀는 마치 이곳을 위해 태어난 사람 같았다......

연주가 끝나고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

도설혜가 몸을 일으켜 환호 소리에 허리 굽혀 감사를 표했다.

고개를 들자 자신을 향한 강한 시선이 느껴졌다.

시선을 따라가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강 부인, 강현석의 모친. 지금까지 세 번째 만남이었다.

첫 번째는 강세훈과 강현석의 백일잔치였고 두 번째는 아이들의 첫돌 생일이었다.

생각해보니 벌써 3년 동안 강 부인을 만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런 해외 연회장에서 그녀를 만날 줄이야.......

도설혜는 황급히 자신이 무대에서 실수한 게 없는지 되짚어보았다.

실수한 게 없이 완벽했다. 강 부인도 문제 삼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려 강 부인을 향해 웃어 보였다.

"어머님, 저기 젊은 여성 피아니스트를 아세요?"

캐서린이 호기심을 못 참고 물었다.

강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까지도 누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는데 나를 향해 웃어 보이는 모습에 생각이 났다. 바로 내 두 손자의 친모이구나."

캐서린이 멈칫했다.

"저 여성분 기품도 있으시고 아주 아름다우세요."

강 부인이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예쁘긴 예쁜 얼굴이었다. 그러니 강세훈과 강세윤의 이목구비도 뚜렷한 것이겠지.

다만 가문이 조금 아쉬웠었다. 강 부인은 이익을 추구하는 편이었고 저런 사람은 강씨 가문의 사모님을 맡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나 저 여자가 강세훈과 강세윤의 친모라는 이유로 순리롭게 강현석과 결혼할 수 있었던 건 아이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때 아무리 강현석을 달래도 강현석은 도설혜와 결혼하기를 거부했었다.......

연주회가 끝나고 도설혜가 강 부인은 대기실로 초대했다. 캐서린이 강 부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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