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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도예나가 수신자를 확인했다. 서울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그녀는 번호를 한참이나 응시하다가 전화를 받았다.

"도예나씨?"

핸드폰 너머 나이 많은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예나가 인상을 쓰고 덤덤히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누구시죠?"

"저는 진톈건의 아버지 되는 사람입니다."

진 씨 어르신이 천천히 말했다.

"통화 가능하신가요?"

도예나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아이의 일을 들키고 나서 가장 우려하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

진톈건은 회사 때문이라도 한발 물러설 수 있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혈통을 각별히 중요하게 생각할 테니 자기 손자가 가문 밖에서 자라는 것을 용납할 수 없을 것이다.

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지며 물었다.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은 겁니까?"

"아이는 당신이 여태껏 키워왔으니 저희 진씨 가문이 갑자기 데려가는 건 당연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면담권 문제도 추후 말해봅시다."

진 씨 어르신이 천천히 한 글자 한 글자 뱉었다.

"그러나 아이를 꼭 한번 만나보아야겠습니다. 도예나 씨가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오거나 톈건이더러 아이를 데리고......."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도예나가 차갑게 거절했다.

"제 아이들입니다. 진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이 말은 조금 모순적이라고 생각되네요. 혼자서 쌍둥이를 낳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진 씨 어르신이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톈건이에게 지금껏 아들이 하나만 있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았다면 당신 쌍둥이가 이 가문에 들어올 기회는 없었을 겁니다. 톈건이의 아내와도 이미 말이 끝났습니다. 두 아이를 진씨 가문에서 키우기로."

"제 아이 문제는 제 변호사에게 연락하시죠."

도예나가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

창밖의 오가는 차들을 보며 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날 저녁, 두 아이와 집에 돌아온 그녀는 또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서울에서 걸려 온 전화였으나 번호가 달랐다.

받고 싶지 않았으나 행여나 중요한 단서를 놓칠까 그녀는 걱정이 되었다.

소송에서는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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