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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강현석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A-F 프로젝트 3차 회의 총책임자로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다면 미리 말을 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강현석 씨, 3차 회의의 모든 자료는 제 비서 박정연씨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박정연씨는 모든 프로젝트에 참여한 사람인 만큼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침착했다. 강현석은 현재 그녀의 표정까지 상상해낼 수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가 입을 열었다.

"자료는 모두 확인했습니다. 아주 좋더군요. 제 예상에 도달했으니 오늘 저녁을 사드리고 싶은데 언제쯤 시간이 되시나요?"

이 말에 회의실의 모든 사람이 놀라 얼어붙었다.

수많은 시선이 박정연의 자료로 향했다.

회의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고 회의 자료는 아직 펼치지도 않은 상태였다. 강 대표는 언제 확인한 것이지?

더구나 자료가 자신의 예상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회의실에 들어오자마자부터 굳은 얼굴이었는데 이게 만족한 사람의 표정이 옳은가?

그러나 밥을 사준다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다는 뜻일지도.......

회의실의 사람들이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한숨을 돌리자마자 그들은 강현석의 더 얼어붙은 표정을 발견했다.

"죄송합니다, 강 대표님. 오늘 저녁에 따로 약속이 있습니다."

도예나가 덤덤하게 말했다.

강현석이 인상을 찌푸렸다.

"내일 저녁은 어떤가요?"

그는 반드시 그녀와 만나서 하지 못했던 말을 마저 해야 했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영원히 도망갈지도 모른다.

그는 자신이 이런 행동을 모두 세윤이를 위한 길이라고 단정 지었다......

"앞으로 매일 저녁 시간을 낼 수 없을 거예요."

도예나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세윤이에게 매일 저녁밥을 차려주기로 약속했거든요."

강현석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며칠 동안 강 씨 별장으로 오지 않았는데?

앞으로 세윤이를 위해 저녁밥을 해주지 않을 줄만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예나 이모, 지금 우리 아빠랑 통화하는 거예요?"

핸드폰 너머 세윤이의 귀여운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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