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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세훈이와 세윤에게 4년 동안 빚을 졌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또 버리고 갈 수 있겠는가?

두 아이의 양육권을 가져오고 싶었지만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강현석과의 소송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왜요? 무슨 생각 해요?"

강현석이 고개를 숙이고 볼이 빨개진 그녀를 살폈다.

도에나가 식칼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결연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강현석 씨, 제 남자친구 하실래요?"

"네?!"

강현석은 깜짝 놀라서 눈을 커다랗게 떴다.

귀가 잘못되어 헛것을 들었다고 의심한 그는 숨을 들이쉬고 재차 물었다.

"도예나 씨, 다시 말해봐요, 뭐라고요?"

도예나는 그의 눈을 마주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강현석 씨, 아까 들었다시피 진씨 가문이 본격적으로 소송을 걸어온다고 하네요. 저는 아이들의 양육권을 포기할 수 없어요. 여효 변호사님께서 장기간의 안정적인 연애 사이가 소송에 이로울 것이라고 했잖아요. 그래서 강현석 씨 제 가짜 남자 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강현석의 까만 눈동자를 바라보며 주먹 쥐고 말했다.

강현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제가 왜 그렇게 해야 하죠?"

도예나가 입을 열었다.

"강현석 씨가 도와준다면 저도 아무 부탁이나 들어줄게요."

"단지 소송 때문인가요?"

강현석이 그녀를 몰아붙였다.

도예나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시선을 마주했다.

"네, 소송에서 이기고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예요."

"조금 고민해볼게요."

강현석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지금까지 저한테는 그 어떤 여자도 없었어요. 만약 제 여자친구가 된다면 여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일 거고 이는 강씨 가문에 좋은 점이 없을 거예요......."

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

"강현석 씨,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남자친구가 되어달라는 건 단지 소송에서 증명을 해달라는 것이지 관계를 공개하자는 게 아니에요...... 걱정마세요. 제 남자친구가 된다고 해도 우리는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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