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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깨진 조각을 줍던 도예나는 강세훈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차가운 얼굴이 점점 4년 전의 작고 빨갛다 못해 파랗던 아기의 얼굴과 중첩이 되었다........

그녀의 큰아들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눈감았던 그녀의 아이.......

도예나가 갑자기 눈물을 쏟아냈다!

"엄마, 왜 그래요?"

도제훈이 가장 먼저 주방으로 달려가 도예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괜, 괜찮아!"

도예나는 고개를 숙이고 빠르게 눈물을 닦아냈다.

"아까 고추 썰던 손으로 눈을 비벼서 그래......."

"예나 이모, 제가 불어줄게요........"

강세윤도 따라 들어와 도예나의 옆에 붙어 서서 호호 입김을 불었다.

어느새 수아도 옆에 다가와 도예나의 팔목을 잡고 입김을 불고 있었다......

도예나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 그녀는 세 아이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엄마는 괜찮아. 괜찮아......."

그 모습에 강세훈은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자신도 도예나의 품에 안기고 싶어졌다.......

그러나 그가 무슨 자격으로?

그는 그녀의 회사를 해킹했었고 그녀에게 함정을 파놓았었다. 언제나 그녀에게 적대감을 보였었다.......

강세훈은 그 자리에 뚝 멈추어 서서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도예나의 눈빛이 갑자기 그에게 닿았다.

강세훈은 깜짝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주먹 쥔 손에 힘만 주었다.

"네가 바로 세윤이가 계속 말하던 똑 부러지는 형이구나."

도예나가 입꼬리를 올리고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

"처음 만나는데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네."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 부드러워서 마치 가을의 단비가 되어 그의 마음속에 내렸다.

강세훈은 주먹 쥔 손을 풀며 말했다.

"이름을 부르시면 돼요."

도예나는 잠시 고민했다.

강현석은 늘 두 아이를 부를 때 성까지 붙여 차갑게 불렀다.

강세훈은 4살 아이였지만 그 나이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이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세훈이라고 부를게."

"푸하하!"

강세윤이 웃음을 터뜨렸다.

"예나 이모, 그렇게 형을 부르니까 형이 엄청 아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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