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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도예나의 차가웠던 마음이 점점 누그러지고 있었다.

그녀는 강세윤의 포동포동한 손을 잡고 나긋하게 말했다.

"이모도 세윤이를 많이 좋아해......."

강세윤이 두 눈을 반짝였다. 마치 캄캄한 밤하늘의 은하수같이 반짝였다.

도예나는 시선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더 바라보다가는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그녀는 앨범을 펼치며 부드럽게 물었다.

"세윤아, 세훈이랑 너의 어렸을 때 이야기 좀 해줘......."

강세윤은 도예나의 무릎에 턱을 괴고 입을 열었다.

"형은 좀 고지식한 편이에요. 진짜 애어른 같아서 어렸을 때 재밌었던 일도 별로 없어요...... 그래도 예나 이모, 형이 재미는 없어도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수아도 엄청나게 좋아하고, 수아랑 예나 이모를 다치게 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만약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건 오해일 거예요......."

도예나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도 세훈이가 악의가 없었다는 걸 알아."

강세윤이 몸을 일으키고 진지하게 말했다.

"예나 이모, 내가 형을 대신해서 정식으로 사과드릴게요. 제발 형을 용서해주세요. 형 때문에 저를 버리지 마세요, 네......?"

그는 조심스레 도예나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도예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왜 4살짜리 아이한테 화를 내겠어?"

강세훈이 도예나에게 그러한 일을 저질렀던 건 그가 도설혜를 친모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도설혜가 두 아이의 어머니 행세를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이 친모의 잘못이 컸다.......

4년 전 그날 밤, 조금 더 강했고 조금 더 현명했다면 두 아이와 이렇게 오랜 시간 떨어지지 않았을 텐데.......

"예나 이모, 왜 또 울어요......?"

강세윤이 걱정했다.

도예나가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우리 앨범 계속 보자......."

사진을 통해 아이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볼 수 있었고 아이들이 훌쩍 커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씨 그룹.

회의실 분위기가 아주 우중충했다. 모든 사람이 고개를 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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