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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밤하늘의 어둠이 짙게 캄캄해졌고, 식사를 하는 집주인과 손님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자 도예나는 아이를 끌고 문어귀로 걸어갔다.

“제훈아, 수아야, 양집사님과 삼촌에게 안녕히 계세요 해야지.”

그러자 도제훈이 영리하게 인사했다.

“양집사님 안녕히 계세요, 삼촌도 안녕히 계세요, 세윤이 안녕.”

그리고 수아는 분홍색 입술을 오므리고 손을 흔들었다.

“예나 아줌마, 내일 저녁에는 일찍 오세요. 저녁 먹기 전에 일단 좀 놀게요! 수아야, 내가 내일 새로운 퍼즐을 살 테니까 우리 같이 맞추고 놀래?”

강세윤이 두 눈을 반짝이며 말하자, 수아는 그를 몇 초 동안 쳐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 선 강현석이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데려다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괜찮아요. 제가 차를 몰고 왔으니 혼자 돌아가면 돼요, 그냥 집에 계세요.”

도예나가 고개를 가로젓고 아이들을 끌고 나와 차문을 열고 수아를 안은 채 차에 태웠다. 그리고 아이에게 안전벨트를 매줄 때, 뒤에서 뜨거운 시선이 자신을 주시하는 걸 느꼈다.

방금 저녁을 먹을 때도 이 남자는 줄곧 매우 이상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 까만 눈동자는 그녀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재빨리 차에 올라탄 도예나는 시동을 켜고 떠났다.

강씨 가문 저택은 산 중턱이 있는데, 앞에는 양방향 도로가 있었고 모두 강씨 가문 소유였기에 지나다니는 차가 많지 않다. 계속 질주하며 산을 내려가던 도예나는 산기슭에서 익숙한 그림자가 길가에 서 있는 걸 발견했다.

차의 속도를 늦춘 그녀는 그림자의 얼굴을 쳐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그 아이였다!

그 아이, 자신을 한 번 구하고, 또 자신을 떠봤던, 도설혜의 아들!

도예나가 천천히 차를 멈추고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제훈아, 동생 잘 챙겨. 금방 올게.”

도제훈도 강세훈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몸 옆의 소녀를 바라보았다. 다행히 수아는 눈을 반쯤 감은 채 졸려서 바깥에 사람이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강현석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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