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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그림에는 두 아이가 있었다.

분홍색 치마를 입은 소녀와, 청바지를 입은 남자아이.

그림을 본 도예나는 바로 그 둘이 수아와 강세윤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이건 수아가 세윤이에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이예요.”

옆에서 도제훈이 설명했다. 비록 평온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은 복잡했다. 여동생과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면서 아직 선물을 받은 적이 없는데, 강세윤 그 녀석이 여동생이 직접 그린 그림을 받을 수 있다니…….

한편, 도예나의 얼굴도 복잡해졌다.

만약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라는 걸 진작 알았다면 절대 수아와 강세윤을 이렇게 가까워지게 두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두 아이는 이미 친해졌다. 만약 이 우정을 강제로 파괴한다면 틀림없이 수아의 정서를 다치게 할 것이다.

“이걸 받으면 세윤이가 아주 기뻐하겠네!”

이렇게 말한 도예나는 시동을 걸어 강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어른들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든, 아이는 죄가 없다. 세윤이가 자신과 수아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도설혜 때문에 그 아이를 밀어낼 수는 없는 일이다.

큰 길을 천천히 달리던 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저택 입구에 멈추었고, 강세윤이 마치 즐거운 새처럼 별장에서 뛰쳐나왔다.

“예나 아줌마, 보고 싶었어요! 와, 수아야, 이 그림은 날 그린 거야? 네가 직접 그린 거야? 와! 너무 좋아 너무 행복해! 수아가 직접 준비한 선물을 받다니!”

강세윤이 그림을 들고 환호를 멈추지 않았고, 수아는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옅은 웃음기를 머금고 있다.

그 무뚝뚝하고 말도 없고 정서의 변화도 없던 자폐증 소녀가 마침내 서서히 닫히 마음을 열고 있는 것이다.

도제훈이 수아의 손을 잡고 저택으로 들어가자, 강세윤도 따라 달려왔다.

“수아야, 나도 선물을 준비했어! 빨리 위층으로 올라가자!”

수아가 얌전하게 그를 따라 위층으로 가자, 도제훈은 왠지 질투가 나서 입술을 오므리고 따라 올라갔다.

신발을 갈아신은 도예나는 부엌으로 들어가 요리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요리를 할 때 마음이 가볍고 즐거웠지만, 오늘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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