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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수아야. 현석 아저씨는 네가 요즘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 게다가 강세윤을 특히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현석 아저씨에게 왜 그런지 알려줄 수 있어?”

강현석은 수아를 안고 부드럽게 물었다.

수아는 눈을 내리깔고 긴 속눈썹을 바르르 떨며 주먹을 꽉 쥐었다.

수아 앞에만 서면 강현석은 인내심이 차 넘쳤다. 그는 느릿느릿 말했다.

“나는 현석 아저씨야. 무슨 불쾌한 일이 발생하던 나에게 말해만 줘.”

꽉 쥔 수아의 주먹이 천천히 풀리더니 아이는 고개를 들어 강현석의 눈빛과 마주쳤다.

멀지 않은 곳에서 도제훈이 걸어오다가 거의 다가오려고 할 때 발걸음을 멈추었다.

차에서 강현석이 그에게 한 말이 다시 그의 귓가에 맴돌았다.

엄마는 그에게 어떤 결정도 내린 적이 없다. 그렇다면 그도 여동생을 대신해 어떤 결정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여동생이 강현석을 받아들이고 강현석과 함께 지내고 싶고 강현석과 마음속의 말을 하고 싶다면 그는 또 무슨 자격으로 말린단 말인가?

도제훈은 입술을 감빨더니 몸을 돌려 주방으로 들어갔다.

여동생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강씨 가문에서 데려왔다. 그는 여동생에게 국수 한 그릇을 만들어 주려 했다.

강현석은 주방을 힐끗 쳐다보며 만족스러운 눈빛을 지었다.

똑똑한 사람은 확실히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그가 몇 마디 지적하자 도제훈은 일의 중점을 알아차렸다.

도예나 이 여자가 단독으로 두 아이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도제훈의 공로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강현석은 눈빛을 거두고 계속 품속의 아이에게 말했다.

“강세윤이 너를 괴롭혔지? 어떻게 괴롭혔는지 현석 아저씨에게 말해주면 아저씨가 너를 도와줄게.”

수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이는 강현석의 손바닥을 잡고 글씨를 쓰려 했다.

강현석은 손을 들어 탁자 위의 공책을 펼쳐놓고 또 펜 한 자루를 가져왔다.

“천천히 써. 조급해하지 말고.”

수아는 탁자 위에 엎드려 글을 한 줄 한 줄 썼다.

“전 강세윤을 매우 좋아하지만, 도설혜의 아들이라서 그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녀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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