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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이 일은 상의할 것도 없어요.”

도예나가 갑자기 사나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나나야, 만약 두 아이가 정말 진씨 집안의 아이라면 잘 상의해야 해.”

어르신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너 여자 혼자 아이를 낳아 힘들게 아이를 키웠는데 진씨 집안의 아이를 헛되이 키워줄 수는 없지...”

“내 아이라고, 누구와도 상관없다고 했잖아요. 나는 누구에게도 아이를 키워주지 않았어요!”

도예나의 목소리가 딱딱하게 들려왔다. 어르신 앞이라고 해도 그녀는 좀 짜증이 났다.

“나나야, 진 회장은 지금 아내와 이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너를 아이와 함께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했어. 앞으로 네가 바로 톈건 그룹의 사모님인데 안 좋아?”

서영옥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충고했다.

“진 씨네 집안은 정말 대단해. 서울에서도 알아봐 주고 진 회장님도 널 좋아하는데 네가 시집가면 남편의 사랑뿐만 아니라 두 아이도 곁에 있고, 서울에서 누가 감히 너를 깔볼 수 있겠어?”

도진호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네가 진 씨네 집에 가면 도 씨 그룹이 서울 시장에서 꿩먹고알먹고 둥지 털어 불 때는 일이야. 그러니 넌 순순히 복종하는 것이 좋을 거야.”

도예나는 화가 난 나머지 웃어버렸다. 그러니 오늘 이 저녁이 바로 최후의 만찬인 셈이고, 그녀를 진톈건에게 시집가라고 강요하는 자리란 말이다.

그녀는 의자를 밀치고 일어서서 또박또박 말했다.

“도 씨네 집이 만약 서울권에 들어가고 싶다면 도설혜를 보내도 진톈건이 거절하지 않을 거예요. 어차피 밖에서 애인을 따로 키우는 건데 누굴 찾든 상관이 없잖아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서영옥의 얼굴색이 변했다.

도예나는 그들의 돌변한 표정을 감상할 마음이 없어 하이힐을 밟고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불효자야!”

도진호가 갑자기 탁자를 내리치며 화를 버럭 냈다.

“휴, 나나는 정말 우리 마음을 몰라봐 주네요...”

서영옥은 한숨을 쉬며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어머님, 나중에 나나를 좀 더 설득해 주세요. 얼마나 좋은 일인데, 이 아이가 왜 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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