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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5화

도제훈은 쏜살같이 달려가 수아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는 단호하게 강세훈을 노려보고 있었다. 강 씨 집에 여러 번 왔는데 드디어 강세훈을 만났다.

강세훈이 오늘 집에 돌아올 줄 알았으면 여동생을 강 씨 집에 혼자 내버려 두지 말았어야 했는데...

강세훈이 눈을 치켜뜨고 조용히 도제훈을 훑어보았다.

두 사람의 시선은 공간에서 교차하며 총성 없는 불꽃을 뿜어냈다.

“수아 아가씨, 어서 양 집사 할아버지 쪽으로 오세요. 양 집사 할아버지가 약을 발라줄게요. 희고 부드러운 손이 왜 이렇게 빨갛게 된 거예요? 보는 사람이 마음이 다 아프네요.”

양 집사는 약상자를 들고 다가와 팽팽한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강현석은 수아를 안고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그는 조심스럽게 수아에게 약을 발라주었다.

도제훈은 천천히 주먹을 꽉 쥐었다. 친자 확인은 언제든지 할 수 있는데 여동생을 혼자 내버려 두지 말았어야 했다. 여동생이 상처를 입었다...

“앞으로 내 여동생에게 접근하지 말아요.”

도제훈은 또박또박 차갑게 말했다.

강세훈은 담담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너는 너고, 수아는 수아야. 너는 나와 수아가 친해지는 걸 막을 자격이 없어.”

“당신은 내 동생과 친해질 자격이 없어요.”

도제훈이 목소리를 낮추었다.

“당신은 도설혜의 아들이니, 내 동생에게 접근하는 것은 도설혜의 화풀이를 돕기 위해서잖아요. 미리 말하지만, 생각대로 안 될 거예요!”

강세훈은 눈썹을 찡그렸다.

“이것이 내가 도설혜의 아들이라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는데?”

도제훈의 심장이 갑자기 철렁했다. 그는 그냥 떠보려 했던 건데 강세훈이 직접 인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다시 말하면 수아가 한 말은 진짜고 강세윤과 강세훈은 모두 도설혜의 아들이다.

5년 전, 도설혜는 엄마를 심연으로 밀어 넣었다.

5년 후, 도설혜의 아들은 또 수아를 해치려는 걸까?

강세윤은 두려울 것이 못 된다.

하지만 강세훈은... 알 수 없다.

도제훈은 발걸음을 옮겨 수아를 향해 걸어가 수아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차갑고 침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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