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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황혼이 깃들자 조명이 켜졌다. 강세훈은 차에서 내리더니 불빛이 환한 거실을 바라보았다.

매일 그가 집에 돌아왔을 때, 거실에는 하인만이 왔다 갔다 하며 청소를 하거나,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서류를 보았다.

하지만 지금은 밝은 샹들리에 아래로 따뜻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줄곧 침범할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던 아버지도 유아용 매트 위에 앉아 손에 퍼즐 몇 개를 들고 있고, 줄곧 완고하기 그지없는 강세윤은 순순히 유아용 매트에 엎드려 떠들지 않고 조용히 있었으며, 늘 바빴던 양 집사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한쪽에 앉아 주름투성이인 얼굴에 자상하고 온화한 웃음을 짓고 있다.

강세훈은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들어갔다. 문 앞에 서 있던 하인이 얼른 인사를 했다.

“도련님.”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를 들은 유아용 매트 위에 있던 사람들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수아는 고개를 천천히 들고 맑은 눈동자로 강세훈을 바라보았다.

아이는 이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그날 강세윤의 병실 입구에서 황급히 힐끗 보았지만, 수아는 이 사람의 모습을 기억했다. 오빠랑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수아야, 저 사람은 내 큰 형이야.”

강세윤이 얼른 소개했다.

“내가 전에 너에게 말했지?, 우리 형은 너의 오빠와 매우 닮았다고 말이야.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형도 너의 오빠처럼 매우 똑똑하다는 거야. 아니, 우리 형이 너의 오빠보다 100배 총명할 거야.”

강세윤은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다. 그의 큰형이 이렇게 대단한데, 도제훈 녀석이 감히 그를 업신여길 수 있나 한 번 보려 했다.

강세훈이 다가와 유아용 매트 앞에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 안녕, 나는 강세훈이라고 해.”

그의 목소리는 늘 늘 차갑고 무거웠는데, 지금은 자기도 모르게 약간 부드러워져, 마치 깨지기 쉬운 도자기 인형과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는 손을 들어 악수하는 자세를 취했다. 강세윤은 좀 조급했다.

그는 예나 이모에게서 수아가 외부와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낯선 사람과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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