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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수아야,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겼으면 삼촌한테 말해도 돼."

강현석이 아이를 소파에 앉히며 말했다. 그의 눈길과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도수아는 분홍색 작은 입술을 삐죽이다가 그의 큰 손을 잡아당겨 글을 쓰려고 했다. 바로 그때 주방에서 도예나가 나왔다.

그녀는 양손 모두 푸짐한 반찬 그릇을 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저녁 식사 준비 다 했어요. 모두 빨리 밥 먹으러 가요."

강세윤이 바로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안겼다.

"예나 이모, 너무 보고 싶었어요!"

도예나는 서둘러 그릇을 내려놓고 강세윤을 품에 안아 올렸다.

"어제도 만났는데 오늘도 보고 싶었어?"

"오늘 선생님이 이런 말을 가르쳐줬어요. 하루가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저는 예나 이모를 못 본 하루가 3년처럼 느껴졌어요. 매분 매초 함께 있고 싶어요!"

강세윤은 도예나의 목을 끌어안고 볼에 뽀뽀를 쪽 했다.

도예나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걸 느꼈다. 그녀도 고개를 숙여 강세윤의 볼에 답례했다.

강세윤은 기분이 좋아 날뛸 것 같았다.

그는 양 집사, 아버지가 그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예나 이모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강세윤은 다시 한번 목을 끌어당겨 쪽 소리 나게 뽀뽀했다.

그러자 도예나도 웃음을 터트렸다.

도제훈이 입술을 매만졌다.

엄마가 강세윤이 도설혜의 아들이라는 걸 안다면 그래도 그와 이렇게 가깝게 지낼 수 있을까......

그러나 그전에 강현석이 저와 수아의 친부가 맞는지를 확인해야 했다.

도제훈은 고개를 숙여 검은색 짧은 머리카락 하나를 주머니에 숨겼다.

"자, 이제 밥 먹자. 오늘은 반찬 다섯 가지와 국 하나야. 이 찜닭은 특별히 세윤이를 위해서 준비했어."

도예나가 닭 다리 하나를 집어 강세윤의 앞접시에 내려놓았다. 편식이 심한 강세윤이 좋아하는 게 바로 찜닭이었다. 오늘은 푸짐하게 차렸으니 실컷 먹기를 바랐다.

"감사합니다, 예나 이모!"

강세윤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는 닭 다리를 크게 한 입 베어 물더니 만족한 듯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데 갑자기 몸을 일으켜 위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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