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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저녁 5시가 넘자, 늦가을 하늘에는 주황색 노을이 번졌고 유치원 외벽 타일은 금빛 가루를 풀어놓은 것처럼 반짝였다.

도예나가 유치원 입구에서 입을 열었다.

"강현석 씨, 정말 고마워요."

강현석이 조금 고개를 숙였고 검은색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다.

그녀는 작은 얼굴에 이목구비가 뚜렷했다. 노을이 그녀를 비췄는데 마치 그녀에게 금빛 아우라가 펼쳐진 것 같았다.

진주 귀걸이마저 그녀의 옆선을 더 빛내주어 아름다움을 더했다.

강현석이 입을 열었다.

"이 몇 년 동안 마음고생 심했죠?"

도예나가 멈칫했다.

여효의 사무실에서 자신의 과거를 자세하게 늘여놓았으니 그녀는 강현석에게 숨기는 게 없었다.

도예나는 강현석이 모르는 척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꺼낼 줄이야.

그녀는 시선을 유치원 안으로 고정하고 입을 열었다.

"고생은 티끌 같고 행복과 즐거움이 더 많았어요. 제훈이와 수아 모두 하늘이 주신 축복 같은 아이니깐요."

강현석은 자신이 얼마나 부드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몰랐다.

그때 학교 종소리가 울렸다.

하교 시간을 의미하는 종소리였다.

조용하던 유치원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도처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강현석 씨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아이들을 데리고 올게요."

도예나가 한 걸음을 내딛는데 그녀의 뒤로 구두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강현석이 그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같이 갑시다."

도예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나란히 걸어갔다.

우세정이 아이들을 데리고 로비로 나와 있었다. 그녀는 멀리서부터 두 사람을 발견했다.

우세정은 진톈건씨보다 이 잘생긴 남자가 도제훈과 도수아와 더 닮았다고 생각했다......

"도제훈, 도수아. 엄마가 데리러 왔네~ 얼른 집에 가요."

우세정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구까지 걸어왔다.

도예나는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올렸다.

"우 선생님, 그 사람한테서 아이들을 지켜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우세정이 머쓱한 듯 웃음을 지었다.

"제가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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