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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네살인 아들과 딸이에요."

도예나가 입을 열었다.

"저 혼자 아이를 4년 키웠는데 아이의 아버지가 양육권을 가져가겠다고 해요. 제가 이길 승산이 있나요?"

여효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애썼다.

그는 강현석과 도예나 사이에... 감정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자신이 변호사라는 것을 떠올리며 말했다.

"도예나 씨 조금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아이들에 대해, 그리고 아이 아버지에 대해, 또 현재 가정환경에 대해서도요."

도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효의 맞은편에 앉았다.

"5년 전 사고로 아이 아버지와 관계가 생겼어요. 8개월 후 홀로 아이를 낳고 외국으로 갔어요. 이 4년 동안 두 아이 모두 제가 홀로 키웠어요. 아이 아버지는 한 번도 나타난 적도 없었고 양육비 한 푼도 주지 않았어요. 아이들도 아버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릅니다."

"진톈건이라는 사람이고요, 기업가입니다. 톈건 그룹의 시가는 대략 1조 가까이 되고......"

여효는 빠르게 글로 적어갔다. 옆에 서 있던 강현석은 찻잔을 들고 멍하니 생각에 빠졌다.

도예나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 말인즉슨, 아이 아버지는 성공한 기업가이고 가정환경도 우월하며, 타인이 보기엔 화목한 가정도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네요."

여효가 말을 정리했다.

"도예나씨도 못지않은 가정환경을 지닌 것 같은데 왜 계속 혼자 아이를 키우신 겁니까?"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물었다.

"재판에서는 아이의 건강한 성장환경을 고려해 큰 확률로 양육권을 아이 아버지에게 줄 수 있어요."

도예나는 주먹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이 몇 년 동안 한 번도 시간과 금전을 아이에게 준 적이 없어도 법이 그에게 더 유리하다고요?"

여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아이가 있다는 걸 알고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겠지만, 얘기를 들어보니 도예나 씨가 아이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고의로 숨긴 듯 싶은데요."

도예나가 입술을 매만졌다.

임신했다는걸 알았을 때 그녀는 아이를 지우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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