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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강세윤은 문밖을 힐끗 보다가 깜짝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렀다.

그는 황급히 도예나의 품에 안기며 긴장해서 말했다.

"예나 이모, 아빠가 나 잡으러 왔어요!"

도예나가 손목을 들어 시간을 살폈다. 8시 30분까지 아직 10분이나 남았는데, 왜 이렇게 빨리 왔대?

생각하는데 별장 초인종이 울렸다.

도예나가 몸을 일으켜 문을 열었다.

늦가을 밤, 공기는 차가웠다. 강현석의 몸에도 늦가을의 찬 바람이 여려 있었다.

그는 현관에 서 있다가 큰 보폭으로 들어왔다.

강세윤이 긴장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아빠, 지금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온 거에요......"

강현석이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오지 않았으면 넌 적어도 두 시간은 이곳에 있었을 것이야."

강세윤이 얄미운 표정을 지었다.

강현석은 제 아들을 잘 알고 있었다. 도예나네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싶은 것이겠지.

"강현석 씨 제가 세윤이 보고 더 놀다가 가라고 한 거에요."

도예나가 분위기를 돌리려 입을 열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아이를 이만 데리고 가세요."

강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시선이 자연스레 방석에서 꼬물거리는 도수아에게로 돌아갔다.

도수아도 강현석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시선이 맞닿자 도수아의 까만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이 났다.

그녀는 손에 쥔 토끼 인형을 들고 총총총 달려가 강현석의 손에 꼭 쥐여줬다.

인형은 아주 부드러웠는데 강현석은 자신의 마음도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워지는 걸 느꼈다.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차가웠던 얼굴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우리 수아, 오늘 나한테 인사도 안 했네?"

그날 이후로 도수아는 다시 입을 열지 않았다.

"아빠"라는 그 말을 회상해보면 마치 꿈만 같았다......

”현석이 삼촌 해봐."

강현석은 침착하게 도수아의 입을 열게 했다.

도수아는 작은 입을 한참 오물거리다가 드디어, 마침내 목소리를 내어 말했다.

"아...빠."

이 목소리에 강현석은 벅찬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다.

"수아야, 현석이 삼촌이라고 해야지."

도예나도 무릎을 굽혀 도수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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