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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진욱은 상사의 지시를 받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상황을 알아보고는 바로 다시 차우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표님, 은행장 말로는 여사님께서 시켰다면서 나희경 씨 계좌에 몇백만 원밖에 없어서 별문제는 없대요. 제가 이미 은행장에게 정지 풀라고 했어요.”

차우빈은 별로 놀랍지 않은 결과에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

“카드가 병원에 연동되어 있는지 확인해 봐.”

“대표님, 확인할 필요 없이 은행장이 병원에 연동되어 있다고 말했어요.”

늘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는 진욱이 이걸 물어보지 않을 리가 없었고 차우빈은 의심했다.

‘고작 몇백만 원밖에 없다고?’

그동안 온하나가 그에게서 받은 돈은 두 사람에게 나눠줬고 나희경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어떻게 몇백만밖에 없을까.

“나희경 명의의 다른 통장도 확인해 봐.”

지시를 마친 차우빈은 침대 옆 탁자에 놓인 숙취해소제를 흘끗 쳐다보고는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청소하고 있던 안영자는 그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건을 정리했다.

“대표님, 몸이 안 좋으세요?”

“집안 어른이시니까 상황 파악은 하실 줄 알겠죠? 본분을 지키고 집안에 아무나 들이지 마세요.”

안영자는 의아해했다.

“대표님,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가 말하는 아무나가 누구를 말하는지 몰랐던 안영자가 작게 중얼거리자 안 그래도 굳어 있던 차우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이 집 주인이 누구죠?”

“당연히 대표님이시죠.”

“등본에 제 이름만 적혀 있나요? 내가 여기 이사 왔을 때도 얘기한 것 같은데요.”

안영자도 바보가 아니었다. 등본에는 온하나 이름이 있었지만 심명희는 분명 둘이 곧 이혼한다고 했었다.

게다가 2년 동안 차우빈은 눈에 띄게 온하나를 싫어하고 여기저기 양지원을 데리고 다녔기에 순간 안영자도 혼란스러웠다.

원래도 화가 났던 차우빈은 술기운에 몸도 불편해지자 더 짜증이 났다.

“나와 온하나를 챙기라고 부른 거지 다른 일에 멋대로 나서서 결정하지 마세요. 못 하겠으면 그만두고요.”

안영자는 차씨 가문에 들어온 지 10년이 다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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