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화

온하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또 왜 이러는 거야?’

차우빈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온하나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그러고는 온하나의 허리를 잡고 확 끌어안더니 귓가에 대고 싸늘하게 말했다.

“죽은 남편이 맨날 벌떡벌떡 일어나서 저녁마다 옆에서 자는데 이러다 양기가 모자라는 거 아닌지 몰라.”

온하나는 그제야 어떻게 된 건지 알아챘다. 임다혜가 아침에 했던 얘기를 허승준에게 한 게 틀림없었다.

허승준과 차우빈이 또 둘도 없는 사이인데 차우빈에게 말하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온하나는 전혀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이 차우빈의 검은 두 눈을 빤히 보면서 씩 웃었다.

“1년에 몇 번밖에 만나지 못하는 남편이면 있으나 마나 아니야?”

차우빈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온하나, 점점 재미있어지네?”

그러고는 온하나의 턱을 들고 입술에 키스했다.

온하나는 밀어내며 발버둥 쳤지만 차우빈이 품에 꼭 껴안은 바람에 꼼짝도 하지 못했다. 남자와 여자의 힘 차이를 또 한 번 느끼게 되었다.

너무도 화가 나서 그의 입술을 깨물려고 하는데 차우빈이 갑자기 아래턱을 들었다.

“또 깨물려고? 난 귀신이야. 양기를 흡입하러 왔어.”

차우빈이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어둠 속에서 온하나가 반항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그녀를 벌하기 위한 키스였지만 어느덧 저도 모르게 부드러워졌고 그동안 참아온 욕망을 드러내곤 했다.

한참 후 차우빈은 그녀를 풀어주고는 촉촉해진 입술을 빤히 내려다보았다. 작은 얼굴이 참으로 청순했고 시선을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전과 달라진 게 하나도 없이 여전히 고분고분했다.

하지만 더는 예전처럼 온순한 고양이가 아니라 가시 돋친 고슴도치라는 걸 차우빈은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그윽하게 쳐다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온하나는 심호흡하면서 마음을 진정한 후 차우빈을 째려보고는 확 밀어버렸다.

“차우빈, 아프면 병원에 가봐. 왜 계속 날 괴롭히는 건데?”

차우빈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힘껏 빨아들이더니 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