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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복도를 걸어가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손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허이서를 미친 사람 보듯 쳐다보았다.

오정식은 그런 허이서의 손을 빠르게 낚아채며 말했다.

“나 지금 너 충분히 봐주고 있으니까 그만 까불어.”

그때 허이서가 지나가는 사람 하나를 발로 차자 그 사람은 바로 그녀를 밀치며 소리쳤다.

“왜 이래, 미쳤어?”

그에 오정식도 허이서의 머리채를 잡으며 말했다.

“꼭 내가 여기서 손을 대야 말을 듣지?”

하지만 허이서는 어디서 난 힘인지 오정식을 대뜸 밀어버리더니 갑자기 주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손님, 직원 가리지 않고 공격하던 허이서는 다시 오정식에게 잡혀버린 건지 여도준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오정식이 그녀를 향해 손을 휘두르는 것밖에 보지 못했다.

벽에 등을 댄 채 우리에 갇힌 짐승마냥 눈을 번뜩이던 허이서는 여도준의 모습을 보자마자 상상도 못 한 호칭으로 그를 불렀다.

“아빠...”

그에 강태윤도 깜짝 놀랐고 여도준도 어이가 없는지 한마디 했다.

“쟤 지금 누구 부르는 거야?”

“아빠.”

허이서의 말에 몰려들었던 사람들은 전혀 그 나이로 보이지 않는 여도준을 보며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도준과 허이서 잔 적이 있는 걸 아는 오정식은 그들이 침대에서 주고받았던 호칭이 아빠인 줄 알고 좀 있다 자신도 허이서에게 그렇게 불리는 걸 상상하며 입이 귀에 걸리도록 웃고는 손을 뻗어 허이서를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허이서는 바로 여도준에게로 달려가더니 팔로 그의 얇은 허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아빠, 나 여깄는데 어디 가요?”

여도준은 손을 들어 허이서를 떼어놓으려 했지만 허리에 두른 손에 힘을 주던 허이서가 여도준을 올려다보며 눈에 눈물을 가득 매단 채 말했다.

“아빠가 살아있어서 다행이에요, 나는 어느 날 갑자기 시체 확인 전화나 받게 될까 봐...”

눈이 빨개진 채 울먹이며 말하는 허이서는 전혀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허이서가 연신 아빠라고 부르며 울고 있을 때 오정식이 헤실거리며 여도준에게로 다가갔다.

“도련님, 얘는 제가 바로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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