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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어디가 아픈데?”

여도준의 말에 허이서가 꺾여버린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답했다.

“너무 아파요.”

그 고통을 참다가 “아빠”랑 둘만 있을 때가 돼서야 말하는 허이서에 여도준은 입술을 말아 물며 그녀를 다독였다.

“금방 괜찮아질 거야.”

여도준이 허이서를 데리고 별장으로 들어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박인혁이 도착했고 그는 허이서의 상태를 보자마자 그 원인을 바로 알아챘다.

“스티몰 먹였어?”

“그게 뭔데?”

“환각을 만들어내는 약으로 쓰이는 건데 그거 할 때 흥분하게 만들어서 요즘 인기가 많아. 그런데 적정량을 넘어가면 위험할 수도 있는 약이야.”

박인혁은 여도준을 아빠라고 부르는 허이서를 보며 흥미로운 듯 웃었다.

“환상이 좀 지나친 것 같은데, 설마 너 잘 때 이런 롤 플레이 하는 성격이야?”

“얘 아빠 실종됐어.”

담담히 대꾸하는 여도준에 박인혁은 빠르게 웃음을 거두고는 대꾸했다.

“아, 불쌍한 아가씨네.”

“그럼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중독만 안 되면 큰 문제는 없어, 오늘 밤만 넘기면 내일이면 괜찮아져.”

여도준은 박인혁더러 허이서의 손부터 봐달라고 했지만 허이서는 박인혁이 다가오기도 전에 손을 뒤로 숨기며 말했다.

“아파요, 만지지 마세요.”

“그럼 손 계속 그 상태로 둘 거에요?”

허이서에게 가까이 다가간 박인혁은 그제야 예쁘장하게 생긴 그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픈 걸 너무나도 무서워하는 허이서는 손을 뒤로 숨긴 채 고개를 숙이고 있자 박인혁은 할 수 없다는 듯이 여도준을 보며 말했다.

“대표가 좀 나서봐.”

“나 의사 아니야.”

“너한테 “아빠”라고 부르잖아, 네 말은 좀 잘 듣겠지.”

박인혁의 말에 허이서에게 다가가긴 했지만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몰랐던 여도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얘 의사니까 믿어도 돼.”

“아니에요, 저 사람은 나쁜 사람이에요! 안 믿을 거예요!”

하지만 여도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다 오정식으로 여기고 있던 허이서는 고개를 저으며 소리쳤고 여도준은 그런 허이서를 달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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