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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갑자기 자신을 밀어버리는 여도준에 허이서가 만약 난간을 부여잡고 있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굴러떨어질 뻔했다.

여도준은 허이서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침대에 올라오랄 때는 비싸게 굴더니 지금은 왜 올라오지 못해서 안달이야.”

그 말에 허이서는 발에서 전해지는 아픔을 참으며 말했다.

“만약 약이 아니었으면 제가 도련님이랑 잤겠어요?”

“뭐?”

심장이 이미 찢길 대로 찢겨 이젠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는 허이서가 여도준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이미 결정권은 서희 씨에게로 넘어갔으니 전 이제 서희 씨 말만 들으면 되잖아요. 도련님 침대는 너무 귀한 거라 감히 저 같은 게 올라갈 수 있는 데가 아니에요.”

말을 마친 허이서는 다시 내려가려고 했는데 그때 굳은 표정을 한 여도준이 그녀의 어깨를 우악스럽게 잡아 오며 차가운 얼굴과는 상반되는 낯간지러운 질문을 했다.

“내 밑에서 즐길 때는 그런 말 없었잖아.”

허이서는 어깨에 힘을 주며 말했다.

“그건 도련님 맘에 드시라고 제가 연기한 거죠.”

그 말에 여도준의 표정이 보기 좋게 일그러지자 허이서는 허리를 꼿꼿이 편 채 계단을 내려갔다.

주방에서는 김숙희가 음식들을 나르고 있었고 조서희는 젓가락을 든 채 말했다.

“약은 좀 있다 줄게요. 동생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나도 이해하니까요.”

일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풀리자 이상하게 불안했지만 허이서는 쓸데없는 생각이라 치부하며 답했다.

“감사해요.”

한편 식탁으로 내려온 여도준은 허이서의 발에 신겨진 신발을 보았지만 그게 작다는 건 눈치채지 못하고 물었다.

“너도 이거랑 같은 거 있지 않아?”

그 말에 허이서의 신발을 보던 조서희는 일부러 놀란 척 하며 물었다.

“어머, 진짜 똑같네.”

그에 조서희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연이에요 이것도? 어떻게 또 나랑 똑같은 신발을 샀어요?”

허이서는 안 그래도 벗고 싶었던 신발인지라 바로 대답을 했다.

“벗을게요 지금.”

하지만 조서희는 그녀의 뜻대로 해주고 싶지 않았기에 웃으며 답했다.

“내가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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