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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서늘한 밤공기에 허이서는 다리까지 떨고 있는데 여전히 꿈쩍 않는 여도준에 허이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가시죠 도련님.”

“네가 앞장서.”

할 수 없이 먼저 계단을 내려가던 허이서는 섬뜩한 느낌이 들어 여도준을 향해 물었다.

“설마 뒤에서 저 밀치려는 건 아니죠? 여기서 밀면 진짜 죽을 수도 있어요.”

여도준은 그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내려가고 있었고 앞장서서 가던 허이서는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계단 코너에 쥐가 한 마리 있었는데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건지 그 쥐는 허이서와 여도준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에 허이서도 굳어버리자 여도준이 재촉하듯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도련님이 저거 좀 어떻게 해봐요.”

그에 여도준은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너희 집에서 나온 건데 왜 나더러 해결하래.”

“우리 집엔 이런 쥐 없거든요.”

허이서는 말을 하며 손을 흔들어봤지만 그 쥐는 여전히 도망갈 생각을 안 하고 찍찍거리고만 있었다.

항상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는 곳에서만 살던 여도준은 이런 더러운 것들은 볼일이 없었기에 이마에 땀까지 맺혀있었다.

그는 허이서의 어깨를 꽉 잡으며 소리쳤다.

“저거 빨리 쫓아내!”

“알겠다고요.”

허이서는 내려가서 쥐를 쫓아내려 했지만 그녀가 내려가면 그에 놀란 쥐가 혹시라도 위로 올라올까 봐 여도준은 손에 힘을 풀지 않고 있었다.

“정 안되면 태윤 씨 부르세요.”

이런 상황에서 구경꾼을 또 끌어드리려는 허이서의 말에 여도준은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너랑 쟤랑 같은 부류 아니야? 원래 네가 처리해야 할 일이야.”

“말씀 좀 가려서 하시죠? 전 사람이에요.”

여도준의 말에 화가 난 허이서는 신발을 벗어 던졌는데 그래도 눈은 정확한지 바로 쥐의 몸을 맞혀버렸다.

그에 쥐는 아래층으로 도망쳐버렸고 허이서는 한 발로 뛰어가서 신발을 주우려고 하는데 그때 여도준이 그녀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안 더러워?”

“집에 가서 씻으면 돼요.”

“나 마저 데려다줘.”

하지만 자꾸만 저를 잡아끄는 여도준에 허이서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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