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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진짜요?”

“응.”

여도준은 오정식의 일에 허이서의 잘못은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한 것도 잘못은 아니었다.

한편 앰버카운티에서는 강태윤에게 여도준이 오늘 안 들어온다는 연락을 받은 조서희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내리치려 하는데 아주머니 하나가 달려오더니 그런 조서희의 팔을 잡았다.

“아가씨, 이런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 일단 진정하세요.”

“아주머니, 여도준이 허이서 데리고 갔으면서 나한테는 거짓말을 해요...”

“그래도 지금 아가씨가 믿을 건 도련님뿐인데 그런 분과 싸우는 건 아니죠.”

아주머니의 말에 조서희가 이를 악문 채 답했다.

“그렇다고 그 여우 같은 년이 도준 씨를 채가게 두고 볼 수만은 없잖아요!”

“당연하죠, 아가씨와 도련님 사이에 그런 년이 끼어들게 둘 수는 없죠.”

김숙희는 조씨 집안에서부터 조서희를 보살펴주던 사람으로서 그녀에게 사고가 있은 뒤에도 계속 옆에서 조서희를 지켜주고 있었다.

김숙희는 조서희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말했다.

“도련님만 아가씨 편이면 그 년은 아무런 위협도 안 돼요.”

“하지만 내 사진이 유출될 뻔했는데도 도준 씨는 그 애한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어요.”

“물었죠, 사진이 유출 안 됐는데도 그 여자는 아가씨한테 뺨 맞았잖아요, 동료는 다치기까지 하고. 만약 도련님이 정말 그 여자를 아꼈다면 그렇게 당하는 걸 보고만 있었을까요?”

김숙희의 말을 듣던 조서희는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다시 마음을 편안하게 먹었다.

한편 이튿날 아침, 술에 거나하게 취했던 허이서는 눈을 떴지만 어제에 대한 기억이 온전하진 않았다.

그렇게 옆을 더듬어대던 그녀의 손에 사람의 피부가 닿았다.

그게 오정식이라고 생각한 허이서는 구역질이 올라와 그 얼굴을 볼 엄두도 못 내고 이불을 들춰보며 자신의 몸부터 확인했다.

다행히도 허이서는 옷을 잘 갖춰 입고 있었고 옆에 누워있는 남자는 속옷 차림이었는데 다리가 길고 복근까지 있는 것이 아무리 봐도 오정식 같지는 않아 허이서는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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