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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하지만 여도준 씨는 다른 남자와 다르잖아요. 당연히 약속을 지키겠죠.”

여도준은 허이서가 일부러 아부하는 거라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침대 위에서 그런 얘기를 한 남자들이 많았나 봐.”

“없어요.”

허이서는 그를 따라서 가장 안쪽에 있는 룸에 도착했고 그제야 사람이 있음을 눈치챘다.

허이서는 곁눈질로 여자가 한 명 있는 걸 보고는 제때 걸음을 멈추었다.

그런데 그 여자가 허이서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허이서 씨, 들어오세요.”

허이서는 옆에 있는 여도준을 바라보았다. 여도준은 조금 전까지 그녀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지금은 평온해 보였다.

“도준 씨, 허이서 씨 아직 저녁 안 먹었을 텐데 우리 같이 먹어요.”

여도준은 이미 조서희의 곁으로 다가갔고 허이서는 서둘러 손을 저었다.

“아뇨. 전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허이서 씨를 곤란하게 한 사람이 떠난 건가요?”

조서희는 여도준이 자리에 앉자 자연스럽게 그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렸다.

“아까 강태윤 씨가 그러던데. 허이서 씨가 미행을 당하고 있는데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요. 그래서 제가 도준 씨에게 나가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도준 씨가 귀찮아하더라고요.”

조서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여도준의 다리를 꼬집었다.

“사람을 구하는 일인데 왜 하기 싫어해?”

“난 오지랖 부리는 거 싫어.”

여도준은 덤덤한 얼굴이었다.

허이서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여도준은 원래 그녀를 도울 생각이 없었다. 여도준이 그저 말 몇 마디만 해줘도 사람들은 알아서 도망갔지만, 그의 말처럼 그에게 있어 허이서의 일에 간섭하는 것은 오지랖을 부리는 것이었다.

“이리 와서 앉아요.”

조서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허이서를 데려오려고 했다.

결국 여도준이 서둘러 그녀의 팔을 잡았다.

“움직이지 마.”

허이서를 향한 여도준의 말투가 사나워졌다.

“널 여기까지 모셔 와야 해?”

허이서는 자신이 그 자리에 있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감사합니다, 조서희 씨.”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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