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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허이서는 속으로 여도준의 험담을 했다.

그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는데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 걸까?

허이서는 어떻게 답장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저 가슴 안 예뻐요.]

여도준에게서 한동안 답장이 오지 않아서 이모티콘을 보냈는데 1이 계속 지워지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그녀를 차단한 듯했다.

여도준은 회의를 하는 와중에 심심해서 잠깐 장난을 친 것뿐이었다. 회의가 끝난 지금은 그녀에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허이서는 기사를 내보내야 했다. 여도준이 도와주든 도와주지 않든 오정식이 저지른 악행을 까발리는 사람은 꼭 있어야 했다.

다음날, 오원동 강제 철거 사건에 관한 기사가 나갔고 황정아는 긴장한 얼굴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어. 이제 어떡할 거야?”

“조금 더 화제를 끌어모아야 해. 공유량도 많아야 하고 댓글도 많아야 해.”

허이서는 처리 작업이 된 녹음을 들었다. 그녀는 여도준의 목소리를 지우고 오정식이 자신의 범죄를 인정하는 부분만 남겨두었다.

황정아는 여러 SNS 계정에 바이럴을 돌렸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퇴근할 때가 되어서 황정아는 허이서를 데려다주려고 했다.

“저녁에 같이 밥이라도 먹을까?”

“너 병원 들러서 치료받아야 하는 거 아냐? 난 신경 쓰지 마. 난 백화점에 갔다 올 거야.”

“백화점은 왜?”

허이서는 책상 위에 놓인 가방을 들었다.

“동생 옷 좀 사주려고.”

허승아는 약을 먹은 덕에 몸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그래서 허이서는 주말에 그녀를 데리고 외출할 생각이었다.

젊은이들은 예쁜 옷을 좋아했다. 예전에는 외출할 일이 없어서 입을 기회도 없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허이서는 백화점을 쭉 둘러보았는데 괜찮은 옷을 찾기도 전에 누군가 자신의 뒤를 밟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

그녀는 기자였기에 그런 면에서 촉이 좋았다.

허이서는 다른 매장으로 들어갔는데 그 젊은 남자는 여전히 그녀를 뒤따랐다.

백화점은 사람이 많아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지만, 잠시 뒤에 어떤 일어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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