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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허이서는 서둘러 황정아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을 뿐이다.

강태윤은 헛숨을 들이켰다. 이건 정말 큰 일이었다.

여도준의 표정은 알쏭달쏭했다. 그는 들고 있던 염주를 책상 위에 내려놓더니 그것으로 옆에 놓인 장식품을 톡톡 치기 시작했다.

2층 침실. 조서희는 도우미들 도움으로 샤워를 마쳤고 여도준은 책을 두 권 들고 와서 침대맡 서랍에 놓았다.

조서희는 코를 찡그렸다.

“난 책 읽는 거 안 좋아해.”

“너 심심해할까 봐. 시간 때우라고 가져온 거야.”

“도준 씨, 얼굴에 뭐가 있어.”

“어디?”

조서희는 팔에 힘을 주어 일어나 앉았다.

“이리 와봐.”

여도준이 앞으로 몸을 숙이자 조서희는 두 손으로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그의 뺨을 가까이했다.

“혼자 자는 거 무서워. 오늘 밤엔 나랑 같이 자주면 안 돼?”

여도준은 그녀의 허리를 쥐었다.

“내가 바로 옆 방에 있는데 뭐가 두렵다고.”

“안돼. 눈만 감으면 우리 엄마, 아빠가 뛰어내리던 장면이 떠올라. 나 요즘 계속 악몽을 꿨어.”

조서희의 팔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여도준의 손을 이불 안, 자신의 다리 위로 끌어왔다.

여도준은 뼈의 감각을 느꼈다. 살집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조서희가 그의 입가에 입을 맞출 때 여도준은 왠지 모르게 허이서의 보드랍고 따뜻하던 다리가 떠올랐다.

그는 조서희의 한쪽 팔을 풀었다.

“서희야, 움직이지 마.”

“싫어...”

조서희는 그의 얼굴에 힘껏 입을 맞췄지만 여도준의 욕구를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여도준은 조서희의 양쪽 팔을 전부 풀었다.

“움직이지 말라니까.”

조서희는 당황한 얼굴로 여도준을 바라보았다.

“내가 싫은 거야?”

“너 아직 다 안 나았어. 이런 거 하면 안 돼.”

“안 된다니. 도준 씨가 원한다면...”

여도준은 그녀의 어깨를 쥐며 그녀를 침대에 눕혔다.

“몸이 다 나은 뒤에 하면 되잖아.”

“내가 혼수상태였던 지난 1년간 어떻게 버틴 거야?”

여도준은 이불을 잡아당겨서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그냥 이렇게 버텼지.”

“진짜 다른 여자랑 잔 적 없어?”

여도준은 다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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