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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저 옷은 원래 내 거야.”

조서희는 단번에 알아보았다. 허이서가 입은 옷은 팔이 짧고 허리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그녀의 몸매가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허리가 너무 얇아서 두 손으로 완전히 감쌀 수 있을 것 같았다.

조서희는 주먹을 꽉 쥐었다.

“이러는 거 괴롭히는 거는 아니지?”

그것이 여도준의 말에 달린 일일까?

“이쪽으로 와요.”

조서희가 허이서를 향해 입을 열었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황정아는 머리를 감싸고 있었는데 손이 피범벅이었다.

허이서가 눈치 없게 행동한다면 두 사람 모두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조서희의 앞에 섰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조서희는 허이서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조서희는 그 때문에 더욱더 불만스러워졌다.

조서희는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더니 천천히 일어났다. 강태윤은 그 모습을 보고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다.

“비켜.”

조서희의 목소리에서 언짢음이 느껴졌다.

“내가 진짜 다리를 못 쓰는 것도 아니고!”

그녀는 제대로 서지 못해서 손을 놓자 비틀거렸다.

조서희는 넘어지려고 하는 순간, 허이서의 옷깃을 잡았다.

그 순간 허이서의 어깨가 옷 안으로 삐져나오면서 검은색 레이스가 달린 속옷의 어깨끈도 나왔고 그로 인해 쇄골이 더욱 잘 보였다. 여도준은 눈에 뭔가가 들어간 것처럼 눈이 불편해졌다.

두 사람 모두 중심을 잡지 못했고 조서희가 넘어질 것 같자 여도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안았다.

그러나 조서희는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허이서를 의자 옆으로 끌고 왔다.

“고집부리지 마. 아직은 일어나기엔 무리야.”

여도준의 말투에서 언짢음이 느껴졌다.

자극을 받은 조서희는 두 손을 마구 움직이다가 허이서의 귀를 때렸다.

허이서는 귀가 머는 줄 알았다.

“도준 씨, 난 춤을 추고 싶어. 난 도준 씨 앞에 서 있고 싶어. 난 무능력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조서희는 울기 시작했고 여도준은 그런 그녀를 껴안으면서 참을성 있게 그녀를 달랬다.

“그럴 수 있을 거야. 의사 선생님이 그랬잖아. 침 맞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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