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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오정식은 침을 꿀꺽 삼켰다.

“대표님, 천천히 즐기세요.”

허이서는 답답해서 괴로웠지만 감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여도준을 바라보다가 그가 손을 정장 안으로 뻗어서 바지 안에 넣었던 셔츠를 빼내는 걸 보았다.

그의 허리 쪽 복근이 확연하게 보이자 허이서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허이서의 머리가 정장 아래서 계속 움직이다 보니 머릿속에 화면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여도준은 옆에 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허이서는 숨을 쉴 수가 없어서 머리를 빼고 싶었다.

여도준은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경고했다.

“이빨 다 뽑히고 싶지 않으면 조심해.”

조롱 어린 목소리들이 귓가에 울려 퍼지자 허이서는 그의 다리에 엎드린 채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한참 뒤, 여도준은 떠날 때쯤이 되어서야 허이서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정장을 치워줬다.

오정식은 굽신굽신거리면서 여도준을 배웅했지만 그의 시선을 줄곧 허이서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대표님, 오늘 밤은 제가 기쁘게 해드릴게요.”

여도준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허리를 숙이며 차 안으로 들어갔고 허이서는 서둘러 그의 뒤를 따랐다.

오정식은 어쩔 수 없이 차 문을 닫아준 뒤 차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허이서는 창문에 기대어 있었는데 손바닥이 땀으로 푹 젖어 있었다.

“직업을 바꾸기라도 한 거야?”

여도준이 갑자기 물었다.

허이서는 옆에 여도준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걸 깜빡할 뻔했다. 여도준은 그녀의 가슴 앞에 달린 브로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쁜 브로치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뻗어 그것을 만지려고 했고, 허이서는 서둘러 손으로 그것을 가렸다. 여도준이 눈썹을 치켜올리자 허이서는 브로치를 더욱 꼭 쥐었다.

“여도준 씨, 약 거의 다 먹었어요.”

“그러면 나랑 같이 가서 가져가.”

“고마워요.”

허이서는 룸살롱에 가방을 두고 왔다는 걸 떠올렸다.

“기사님에게 얘기해서 다시 룸살롱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왜?”

“아주 중요한 물건을 두고 왔거든요.”

여도준은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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