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 좀 살려줘! 나 살고 싶어! 나도 아빠 있는 거 맞지? 나 보러 와줄 거지?" 복수를 위해 피 냄새 나는 전장에서 5년을 구른 한지훈, 그런 그가 최연소 총사령관으로 임명되던 날, 뜻밖의 전화를 받는다. 존재도 알지 못했던 딸이 위독하다는 전화. 5년 동안 얼굴 한 번 보지 못했던 와이프와 딸이지만, 그는 알고 있다. 이들이 이제 그가 남은 평생 지킬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이제 그는 5년 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모든 걸 빼앗기고 바보처럼 배신만 당하던 순진한 남자가 아니다. 그를 보좌하는 신룡전, 파용군 전사들이 기꺼이 그와 함께 복수의 길을 걸어주리라!
View More한지훈은 이를 악물고는 주먹을 꽉 쥐며 물었다. “오양 각로께서 대체 무슨 죄를 지었다는 건지, 어디 한번 말해봐. 만약 제대로 대답 못하면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훗!”그러자 낙로는 차가운 콧방귀를 뀌었고, 이내 날카로운 눈빛으로 한지훈을 노려보면서 국왕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폐하, 그동안 오양무의 행실은 매우 더러웠습니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신분을 믿고 마음대로 부하들을 억압해 왔습니다.” “보세요. 이것은 오양무와 그의 손자가 직접 쓴 진술서입니다!”곧이어 낙로는 사전에 준비한 진술서를 국왕에게 건네주었고, 한지훈을 전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대충 내용을 훑고 난 국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게... 정말 오양준과 오양무 그 두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고?”국왕은 진술서에 적힌 내용 전체가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폐하, 이 모든 건 오양무가 직접 자백한 것이고 또 저 위에는 그 손자의 자백도 있습니다!” 낙로는 오양준의 자백 또한 강조하였다. 내용을 다 읽고 난 국왕은 이내 두 진술서를 강만용에게 건네주었다. “그럴 리가 없어!” 강만용은 내용을 확인하자마자 노호하였다. 곧이어 한지훈 또한 말도 안 되는 진술서의 내용을 보고는 차갑게 웃었다. “오양 각로께서 이런 고문을 당하는 와중에도 이 많은 진술서를 쓰셨다고? 만약 맨 정신으로 살아있을 때 손도장을 찍은 게 아니라면, 난 도저히 믿고 싶지가 않아!”이내 한지훈은 손에 든 두 진술서를 공중으로 뿌리고는 소리쳤다. “이 위에 찍힌 도장은, 무조건 오양 각로께서 돌아가신 후에 다른 사람이 강제로 누른 거야!”뒤이어 한지훈은 자신이 생각해 낸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하였다. 그중 가장 선명한 것은 바로 도장으로서, 사실상 오양무의 엄지손가락과 거의 같은 크기였다. 그러나 정상적인 상황에서 누구도 이렇게 큼지막하게 도장을 찍을 리가 없었다. 아마도 사람이 죽고 난 후, 다른 사람이 가짜로 은폐하려고 일부러 엄지손가락 전체의 지문을 가득 채운 거라 생각했다. 놈은
“폐하, 오양 가문이 대체 무슨 죄를 지었는지 저한테라도 솔직하게 알려주시죠!”한지훈은 매우 무거운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나도 잘 아는 바가 없어. 하지만 기필코 오양 각로가 뭔가 잘못을 저질렀겠지...”국왕은 미간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폐하, 방금 저는 오양 가문 사람들이 대체 왜 성 밖에서 모두 위수 군에 의해 끌려갔는지 묻고 싶었던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북양 왕의 축하연이 있었기 때문에 일단 꾹 참았던 거고요. 그런데 뜻밖에도 그놈들이 벌써 오양 각로한테 손을 댈 줄은 몰랐네요!”뒤이어 신 한국도 앞으로 나아가, 방금 발생했던 일을 만조 문무의 앞에서 말했다. 그의 얘기를 조용히 듣고 있던 문무백관들은, 어떤 사람들은 차갑게 비웃을 뿐이었고 어떤 사람들은 다소 놀라기도 했으면 또 어떤 사람들은 내심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국왕은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사실 그는 전에 오양준을 만난 적이 있었다. 그가 알기로는 오양준은, 사리가 밝고 게다가 어릴 때부터 엄한 가정교육을 받아 사람을 죽이는 건 더욱 불가능했고, 닭조차 죽이기 무서워하는 그런 아이였다. “국왕께 청합니다. 제가 배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이내 한지훈이 앞으로 나아가 국왕에게 말했다. “음... 그래. 너 포함해서 만약 남은 세 명의 각로들도 누가 이번 일에 이의라도 있다면 얼마든지 배심에 참여해도 좋아. 그리고 다른 문관들도 혹시나 이의가 있으면 함께 참여해도 돼!”국왕은 할 말을 마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룡대에서 내려왔고, 걱정거리 가득한 표정으로 대전 밖으로 향했다. 한지훈은 곧바로 재빠른 걸음으로 국왕의 뒤를 따랐다. 그러자 남은 만조의 백관들도 서로 눈치를 슬쩍 보고는 급히 따라나섰다. 국왕마저도 이번 일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상, 그들은 설령 가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함께 가야 했다. 그렇게 부하들은 국왕과 함께 천자각을 떠났고, 얼마 후 그들은 오양무가 위수 군에 의해 심문실로
“오양 가문이 풍비박산 났다고 합니다. 방금 제가 용각에 가서 공로부를 보내던 와중에, 마침 입구에서 오양 가문의 하인을 만나게 됐습니다! 폐하께 꼭 묻고 싶습니다. 대체 오양 가문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런 수모를 겪게 되는 겁니까? 어떻게 온 집안이 풍비박산 날 수가 있냐고요!” 잔뜩 화가 난 강만용은 얼굴마저 붉어진 채 소리쳤다. “후...”얘기를 들은 국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사실 그는 이 일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야. 난 그런 명령을 내린 적도 없어. 아마도 아랫사람이 잘못 전달한 것 같아!”국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오양 가문 하인이 지금 아직도 입구 앞에 서있어요. 차라리 그를 성전으로 불러들여 한번 제대로 물어보죠!”강만용이 큰 소리로 말했다. 국왕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강만용은 즉시 어림군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당장 가서 오양 가문의 하인을 데려와!”얼마 지나지 않아, 몇 명의 어림군들이 대전 위에 달려와 국왕에게 말했다. “폐하께 보고드립니다. 성전 밖에서는 그 어떤 오양 가문 하인도 본 적이 없습니다! 혹시 강 각로님께서 잘못 보신 건 아닌가요?”“뭐라고?” 강만용은 고개를 돌려 어림군을 노려보았다. 국왕한테 보고를 올린 그 군인은 바로 방금 입구에서 장복을 가로막았던 그 놈이었다. “너 장복을 어디로 데려갔어? 말해!”자신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수를 쓰려는 어림군의 모습에, 분노를 참지 못한 강만용은 따지기 시작했다. “각로님, 저희는 정말 각로님께서 얘기하신 그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저뿐만 아니라 저와 함께 간 제 동료들도 본 적이 없습니다. 방금, 각로께서는 입구에서 허공에 대고 한동안 말을 하시길래 사실 저희도 매우 당황했습니다.”“그래서 아까부터 매우 궁금했던 건데, 대체 왜 그러시는 겁니까?”어림군 두목은 시큰둥한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자 한지훈은 어림군 두목을 힐끗 훑어보고는 이내 앞
오양 가문은 말 그대로 풍비박산이 났다. 비록 하인은 목이 터져라 문밖에서 소리쳤지만, 대전 안에는 한창 문무백관들이 한지훈을 축하하고 있었다. 하인의 외침 소리는, 결국 수많은 사람들의 함성 소리에 파묻혀 거의 들리지가 않았다. 곧이어 문어귀를 지키고 있던 군인 몇 명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하인의 목소리를 듣고는 재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그를 가로막았다. “뭐 하는 짓이야! 대체 누군데 감히 용각에 함부로 뛰어들려고 해! 죽고 싶어?”영문을 알 리 없던 그중 한 군인은 곧장 하인을 멀리 밀어냈다. 마침 그 무렵, 강만용은 공로부를 들고는 천자각에서 나와 용각으로 향해 포상령을 내리려던 참이었다. 그는 용각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군인 몇 명이 오양 가문 사람을 내쫓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강만용은 축하연이 끝난 후에 오양 가문의 일을 국왕에게 보고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문 밖에서 내쫓기는 오양 가문 사람을 발견한 강만용은 급히 나서서 소리쳤다. “그만해!”그제야 군인들은 강만용을 알아보고는 급히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러나 강만용의 두 눈은 여전히 위협이 가득한 채로 그 하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어느 가문 사람이야? 대체 왜 용각을 쳐들어오려는 건데?” 강만용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하인을 일으켜 세웠다. “혹시... 강만용, 강 각로님 맞으시죠? 저는 오양 각로님의 하인인 장복이라고 합니다!” 이내 하인은 털썩 주저앉고는 강만용의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더니 바로 통곡하며 눈물을 흘리자 강만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장복!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왜 여기까지 찾아온 건데?”“강 각로님, 살려주세요. 오양 가문이 풍비박산 났어요. 모두 위수 군에 의해 점령당했다고요!”장복은 더욱 큰 소리로 통곡하며 말했다. ‘뭐라고?’ 이 말을 들은 강만용은 저도 모르게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일단 급히 장복을 위로하였다. “울지 마. 내가 곧 국왕한테 오양 가문의 일을 보고할게. 우리 각로 몇 명이 잘 해
“흥! 감히 국왕 앞에서 날 망신 시켜? 아주 겁 대가리가 없구나! 그렇게 참견하기 좋아하는 이상, 오늘 한번 제대로 널 괴롭혀봐야겠어!”곧이어 낙로가 손을 흔들자, 장한 몇 명이 나타나 오양무를 바로 옆의 철의자에 묶었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백성들로부터 신고를 받았거든. 네 손자가 일반인 여성을 강간했고, 피해자가 저항하니까 네 손자가 화가 난 김에 아예 죽여버렸다고! 그래서 체포 영장 내리고 네 손자랑 널 잡으러 간 거야!” “이 세상 법의 테두리는 매우 치밀한 거 너도 잘 알잖아. 그러니까 충고하는데, 차라리 순순히 죄를 인정하면 처벌만큼은 피하게 해 줄게.”낙로는 뒷짐을 지고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가 굳이 오늘을 이렇게 날로 잡은 이유는 바로, 이쯤이면 다들 모두 한지훈의 공을 위해 축하하고 있을 테고 국왕도 전쟁의 대승에 기뻐하며 많은 신하들과 잔치를 벌이느라 바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오늘 같은 날이라면, 국왕은 전쟁의 승리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화제에도 관심이 없을게 뻔했으니까. 뿐만 아니라 용각 4로의 남은 세 사람을 제외하고는, 문관들은 결코 오양무에게 관심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허... 너 아주 피도 눈물도 없구나!”사실 오양무 또한 젊은 시절,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괴롭혀봤기에 낙로의 몹쓸 짓에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안 무서워? 그래, 좋아. 용각 각로라고 하더니 대체 얼마나 강인하고 잘 버티는지 한번 제대로 검증해 보자고. 우리가 아무리 잔인하게 굴어도 탓하지는 마? 여봐라!” 낙로의 흉악한 미소와 함께, 몇몇 장한들이 잇달아 달려들어 오양무의 옷을 벗겼다. “짝! 짝! 짝!”이내 장한들은 두말없이 손을 들어 채찍으로 오양무를 힘껏 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양무의 피부는 찢어지고 살마저 터져 피가 줄줄 흐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양무는 한사코 이를 악문 채 두 눈으로 낙로를 노려보면서 겨우겨우 입을 뗐다. “낙로, 내가 설령 이 자리에서 죽어서 귀신이 되더라도 너를 가만두지는
한편 그 시각, 용경의 성 위에 있던 오양무는 지팡이를 짚은 채 만면에 웃음을 띠고는 먼 곳을 바라보았다. 그 또한 뿌듯한 마음으로 용경의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래. 이게 바로 우리 용국이지. 백전백승!”오양무는 전방의 팔룡군 장병들을 가리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지훈 이 녀석, 정말 능력이 뛰어나네!”팽진국 또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어찌 됐든 한지훈을 남겨달라고, 국왕한테 제대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이때 강만용이 조용히 말했다. 바로 그 순간, 한 무리의 위수 군이 갑자기 성 위로 올라오더니 그중 한 군관이 오양무에게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어르신, 안타까운 소식입니다만 손자 분께서 살인 사건에 혐의되어 어르신께서는 저희와 함께 돌아가 심문을 받으셔야 될 것 같습니다!”‘어?’ 그 말을 들은 오양무는 자기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고는 고개를 돌려 그 위수군 군관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 손자? 그놈은 올해 겨우 19살 밖에 안돼. 한창 공부하고 있는 나이에 어떻게 그런 일을 벌일 수가 있겠어...” 오양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군관은 집법 총사부가 발부한 영장을 꺼내고는 말했다. “어르신,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도 명령받은 대로 일을 처리하는 겁니다.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세요!”말이 끝나자마자 군관은 뒤에 있는 위수 군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곧바로 오양무에게 강제로 수갑을 채웠다. “너희들 뭐 하는 거야!”“어르신은 우리 용각의 각로야. 너희들이 잡고 싶다고 함부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이 상황에 신한국과 강만용은 나서서 벌컥 화를 냈다. “두 분, 저희는 단지 명령을 받은 대로 일을 처리할 뿐입니다. 만약 두 분께서 그 어떠한 이의라도 제기하신 다면 저희는 우선 국왕께 보고를 올릴 겁니다. 그러니 저희를 난처하게 만들지 마세요!” 군관의 입에서 나오는 공손한 말과 다르게, 그의 표정에는 다소 오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는 더 이상 신한국과 강만용을
뒤이어 홍장미의 명령에 따라 모든 연합군의 시체는 산 밖으로 옮겨지게 되었고, 그 후 시체들은 전부 연소탄에 타버려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그렇게 5개국 연합군의 20여 만 명 병사들은 모두 무관성 아래에서 섬멸되었다. 7 존 오성 용수들을 포함한 모든 병사들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게 됐다. 곧바로 이 소식을 접한 용경 전체는 환호성을 질렀다. 심지어 어떤 용국 백성들은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다. 용경이 살아남았으니, 용국이 살아남았으니 드디어 천하가 태평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한편 망경관 위에서 곧고 바른 자세로 서있던 서효양은, 개국공신한 20만 명의 파룡군 병사들을 향해 목례를 했다. “서 사령관님, 이번 전투에서 파룡군이 드디어 큰 공을 세웠군요. 사실은 저희가...”“이 모든 건 우리가 응당 마땅히 해야 할 일이었어. 일단 용경이 함락되면 용국은 무너지게 될 테고, 그러면 우리 모두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려울테니. 그 와중에 한지훈은 당당하게 7 존 오성 용수와 맞서 싸워 승리를 이루어냈지. 이것이 바로 진정한 실력자야!”서효양은 내심 한지훈에 대해 이미 깊은 감탄을 하고 있었다. 한지훈이 아닌 자신이 똑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 과연 정녕 20만 파룡군과 합류할 수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매우 손쉽게 해냈고, 불과 며칠 만에 적군 전체를 전멸시켰다. 그야말로 위대한 공적을 이루어낸 것이었다. 심지어 한지훈 덕분에 용국이 연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 모든 건 그 한 사람의 공로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저희도 망경관을 뚫어냈다고요!”그러자 서효양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부사령관을 흘깃 보았다. “한지훈이 무관을 점령하지 못하고 적군의 주력까지 유인하지 못했다면, 우리가 과연 망경관을 공격할 수 있었을까?”그 말을 들은 부사령관은 말문이 막혔다. 이 질문의 답은 너무나도 명확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적군에서는 무려 4 존의 오성 용수가 이곳을 지키고 있었기에 만약 한지훈이
“죽여!”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마르스는 완전히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으로서 한지훈을 죽이는 건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를 어떻게든 다치게 하고 싶었다. 바로 그때, 마르스는 마치 미친 맹수처럼 사활을 돌보지 않고 한지훈에게로 달려들었다. 설사 그 어떤 치명상을 입히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한지훈의 살점만큼은 뜯어내고 싶었다. 뒤이어 신들러도 미친 듯이 한지훈을 향해 돌진했다. 오직 카일만이 멍하니 선 채 한지훈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이미 한지훈이 폭발해 낸 놀라운 기운을 느껴내고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쏴!”마르스가 한지훈에게로 돌진하는 동시에, 오릉군 가시는 차가운 빛을 뿜어내며 마르스의 명치를 찔렀다. 그 순간, 마르스는 자신의 눈앞에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는 차가운 눈빛을 느끼게 됐다. 심지어 총알의 속도보다도 더욱 빨리 느껴졌다. 마르스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 오릉군 가시는 이미 그의 등을 뚫고 나와 바로 다음 목표를 향해 공격을 이어갔다. 겨우 두 걸음 내디딘 신들러는 갑자기 등 뒤로 느껴지는 악한 기운을 알아차리고는 바로 몸을 돌리게 되자, 갑자기 가슴이 차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됐다. 뒤이어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자신의 몸을 스쳐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 또한 들었다. 바로 오릉군 가시가 신들러의 가슴을 뚫고 나온 것이었고, 이내 또 매우 기괴한 각도로 날아들어 한지훈 뒤에 숨어있던 카일을 찔러댔다. 카일은 멀리서 날아오는 그 오릉군 가시를 똑똑히 보아내고는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푸! 곧이어 세 사람의 몸에서는 거의 동시에 핏물이 튀어나왔다. 그렇게 모두 쓰러지게 됐다. 다만 그들은 온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을 뿐, 죽지는 않았다. 심지어 손가락조차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한지훈! 너... 너 또 무슨 짓 하려고! 차라리 통쾌하게 우리를 죽여버려!”이미 체념한 듯한 마르스는 절망적인 외침으로 한지훈에게 소리쳤다. 사실 그들에게 있어 가장 무서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미지였다. 한
이내 무수한 큰 돌덩이들이 굴러내려 와 그들의 퇴로를 완전히 봉쇄하였고, 양 켠의 절벽 위에 있던 수많은 파룡군들은 이 틈을 타 조명탄을 쏘았다. 순간 밤하늘은 대낮처럼 밝게 변했다. 끊임없이 총성이 사면팔방에서 울려오자, 마르스는 급히 부대에 명령을 하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5개국 연합군은 이미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총소리가 거의 한 번씩 울릴 때마다 병사 한 명이 쓰러지곤 했다. 심지어 어떤 장교들은 어쩔 수 없이 백기를 들었지만, 여전히 무자비하게 사살되고 말았다. 오늘 밤은 그야말로 피의 밤이 될 운명이었다. 쿵쾅쿵쾅! 곧이어 수천 발의 포탄이, 연합군의 야영지에 소나기처럼 우수수 떨어져 수많은 시체를 남기게 됐다. 눈앞의 이 충격적인 장면을 마주한 마르스는 완전히 절망에 빠지게 됐고, 심지어 중상을 입은 로슨마저도 날아온 몇 발의 포탄을 피하지 못하고는 결국 분골쇄신되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천 발의 포탄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연합군의 소대는 불바다가 되었다. 사방에서는 울부짖는 소리, 용서를 구하는 소리가 수도 없이 들려왔다. “이건 아니야!”마르스 또한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시간도 안 되어 10만 연합군은 모두 몰살되었다. 이렇게나 큰 전장 위에 남은 사람이라곤 마르스와 신들러, 카일 세 사람뿐이었다. 온 하늘에는 여전히 조명탄이 수도 없이 발사되어 대낮처럼 밝아 보였다. 그 순간, 마르스의 시선에는 아주 익숙하기도 하고 원망스러운 누군가의 존재가 나타났다. 바로 한지훈이었다. 그를 보자마자 마르스의 두 눈에는 핏발이 섰고, 이내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노호하였다. 신들러는 고개를 돌려 주위를 한 번 흘깃 보았다. 포탄을 제대로 맞아 산산조각 난 로슨의 시체를 보아낸 그는 역시나 이를 악물고 이내 한지훈에게로 걸어갔다. 오늘, 자신이 죽게 되더라도 어떻게든 한지훈을 끌고 같이 지옥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한지훈, 너 이거 엄연히 국제
<용왕사위>는 봄가을 작가가 창작한 도시/현실 소설입니다. 남주인 한지훈은 길씨 가문과 다른 재벌가들의 음모에 당해해 신혼 첫날 밤, 신부가 아닌 길시아의 친구 강우연과 잠자리를 가지고 말았다. 이로 인해 지훈이는 집과 가족을 다 잃었고 우연의 도움과 제안으로 군에 입대했다. 5년 후 우연과 딸을 구하기 위해 돌아와 복수하기로 했다.
이 책은 제 556화까지 업데이트했고 조회수가 194.8k에 달했으며 9.7이라는 평점을 받았으니 우수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롯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궁금하시면 굿노벨이라는 앱에서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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