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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2화

Author: 봄가을
강만용이 입을 떼기도 전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양천수와 그의 부인을 향해 말했다.

“일단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내가 직접 찾아가서 반드시 령아를 무사히 데려올 테니까!”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양천수 부부를 위로해 주고는 사람을 불러 차를 준비하게끔 했다.

그러자 강만용은 급히 따라 나와 한지훈을 붙잡고 말했다.

“한지훈, 비록 난 지금은 더 이상 용각에 있지는 않지만 역외 강자에 대해서는 나도 들은 바가 있어. 이번 일은 굳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최대한 일을 크게 벌이지는 말자는 거지. 그렇지 않으면...”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강만용을 향해 말했다.

“어르신, 만약 상대가 눈치를 챈다면 저도 당연히 일을 더 이상 크게 만들지 않죠. 하지만 만약 저희 사람을 풀어주려 하지 않는다면 그건 다른 얘기죠. 저희 용국은 필경 100여 년 전의 용국이 아니니까요.”

“누구도 저희 땅에서 용국 백성들을 괴롭힐 수는 없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한지훈은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타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

강만용은 한지훈의 뒷모습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그는 이내 전화를 걸어 이 사실 무종 대장로에게 보고하였다.

결국 이번 일은 중대한 사건이었기에 일단 일이 크게 번지면 용국에게는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자초지종을 들은 무종 대장로는 어리둥절해졌다.

곧바로 그는 황급히 주 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뭐? 한지훈이 사람을 구하러 갔다고?”

소식을 접한 주 씨 어르신은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한지훈 대체 뭘 어찌하려는 거지?

용국 역외 강자에게 미움을 살 것은 아니지만, 굳이 미육 역외 강자에게 미움을 사야 하는걸가?

“그렇게 됐어. 그런데 이번 일은 차라리 5대 명산이 나서서 상대와 협상하여 좋게 해결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협상은 개뿔! 지금 서 선배가 미육 역외 강자와 연락하고 있어. 게다가 곧 동맹을 맺을 상황인데 이 시점에서 어떻게 상대의 미움을 살 수가 있겠어!”

“게다가 양령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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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말에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천도 맹약이 사람까지 파견하여 자신에게 전하려는 한마디는 뭐였을까? 침묵하는 한지훈의 모습에, 이천성은 한지훈이 천도 맹약 네 글자에 깜짝 놀란 거라 생각했다. 필경 천도맹약은 역외에서 세력이 매우 커, 역외 양극 중의 일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천도맹약에 의해 선택된 자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 밖에 없었다. 복종하거나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천도맹약은 네가 이번 대결에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그리고 천도맹약의 대표로서 참가하는 거야. 이는 너한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기회이지!”이천성은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그럼 내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이천성의 오만한 표정에도, 한지훈은 사양하며 덤덤하게 대답하였다. 뭐? 이천성은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한참 동안 쳐다보고서야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넌 아직 잘 모르나 본데 당시 오기가 왜 운명했는지 알아?”“그리고 예비는 대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기나 해?”이천성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1성 준 천신의 실력으로 2성 현급 천신계 강자들을 연달아 몰살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의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는 없어. 넌 그만큼 매우 우수해!”“하지만 예비와 오기에 비하면 넌 아직 한참 모자라. 두 사람은 살해당할 당시 이미 인왕계의 정점을 찍고 있었거든!” “일단 천도맹약을 감히 거절하는 사람이라면 그 누구든 반드시 헌팅 리스트에 기록될 거야. 그리하여 예로부터 지금까지 천도맹약의 눈을 피할 수 있었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그 말에 도청 전인의 얼굴빛은 저절로 어두워졌다. 헌팅 리스트는 정말 무서운 것이었다. 일단 리스트에 오르기만 하면 거의 피할 수 없었다. 도청 전인의 스승 역시 당시 실력이 줄곧 그렇게 저조했던 이유가 바로, 이 차트에 오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의 스승은 역외에서 세속으로 도망쳐온 강자였기에, 괜히 강한 실력을 보여줬다가는 천도맹약이 주목할 수도 있었기 때

  • 용왕사위   제2729화

    양령아와 허천을 양 씨 집안까지 보내고서야, 한지훈은 작별을 고하고 자리를 떠났다. 바로 그날 밤, 놀라운 소식이 미육 해군 본부에 전해졌다. “뭐? 로스터랑 칸트가 전부 죽었다고?”작전실에서 소식을 접한 백발의 노인은, 저도 모르게 경악을 금치 못했다. 비록 그가 미육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매우 높긴 하지만, 로스터 또한 매우 중요한 인물이었다. 게다가 그가 미래의 로스피엘 가문의 후계 자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로스터의 지위는 미육지에서 매우 높았다. 설령 유럽의 10대 가문이라 할지라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그런데 그런 로스터가 용국에서 죽게 됐으니, 이는 양국의 전쟁을 선포한 것과 다름없었다. “원수님, 바로 용국 북양 왕인 한지훈이 직접 두 사람을 죽였다고 합니다!” 한 부관이 조용히 말했다. “흥!”화가 난 노인은 냅다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고는 노호하며 말했다. “여봐라!”그의 한 마디와 함께, 어깨에 수많은 별을 단 백인 남자 10여 명이 빠른 걸음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항모 함대를 손에 쥔 거물들이었다. 일단 그들이 명령만 내리면 십여 개의 항모 함대가 동시에 용국의 해안으로 돌진하게 된다. “원수님, 한지훈은 천신계 강자이지 되도록이면 역외 강자가 돌아오기 전까지는...”그러자 노인은 손을 살짝 흔들더니 이내 마음속의 분노를 꾹 눌렀다. “천신계라! 흥, 좋아. 그럼 내가 한번 지켜봐야겠어. 핵무기가 그놈한테 효과를 보일 수 있는지!”그 말에 모두들 깜짝 놀랐다. 일단 핵무기를 동원한다면, 미육과 용국의 전쟁은 피도 눈물도 없는 대전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원수님, 천신계 강자가 핵무기를 두려워하겠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핵무기를 동원한다면 용국은 전면적으로 보복에 나설 것 같습니다. 때가 되면...”“전면적 보복? 설마 너희들 그 놈들의 보복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겠지? 당장 가서 핵무기나 준비해! 뭐가 됐든 로스터 선생을 위해서라도 도리를 따져야지!”“그리고 이 결과가 어

  • 용왕사위   제2728화

    “팍!”우렁찬 소리와 함께 칸트는 그 자리에서 7~8미터 떨어진 밖까지 굴러 나갔다. “난 오히려 궁금하네. 과연 누가 감히 내 눈앞에서 뻔뻔하게 이 자리를 떠나려 하는지!”한지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로스터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사람을 죽일 듯한 기세였다. 제대로 얻어맞은 칸트는 찌그러진 얼굴을 가리고는 한지훈을 삿대질하며 노호하였다. “한지훈! 네가 감히 나를 때려? 나 당장 함선에게 명령을 내려...”“쾅!”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지훈은 다시 손을 들어, 번개 같은 흰색 피련을 칸트 머리 위로 펼쳤다. “철컥!” 굉음과 함께 칸트는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었다. 이를 지켜보던 항산의 노인과 로스터는 간담이 서늘해졌다. 로스터는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며 한지훈을 향해 중얼거렸다. “한지훈, 너... 네가 감히 날 건드리려 한다면 용국은 반드시...”그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한지훈은 손을 흔들었고 그러자 오릉군 가시가 순식간에 날아가 로스터의 미간을 꿰뚫었다. 그 모습에 깜짝 놀란 항산 노인은 얼굴이 창백해져, 로스터의 시체를 오랫동안 쳐다보고 나서야 연신 고개를 저으며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을 닦아내고는 중얼거렸다. “망했어! 이젠 다 망했어!”한지훈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냅다 자신의 망토를 풀어 허천의 몸에 걸쳤다. 이내 용운은 번쩍이는 몸을 나려, 눈 깜짝할 사이에 별장 안 수십 명의 검은 옷 경호원들을 모두 죽였다. 양령아는 한지훈을 따라 밖으로 나가면서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한 선생님, 이번 일 혹시...”“걱정 마, 그 누구든지 용국의 땅에서 용국 백성을 괴롭힐 수는 없어. 이건 규칙이야!”이내 한지훈은 양령아와 허천을 문어귀에 주차된 상무차 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용월은 양령아와 허천을 위해 차문을 열어주었다. “두 사람 일단 얼른 차에 타. 남은 일은 더 이상 너희들과는 무관하니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두 여자가 차에 탄 후에야 한지훈은 조수석의 문을 열고 올라탔다. 돌아가는 길에

  • 용왕사위   제2727화

    갑작스레 들이닥친 무리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람이 유일한 백인 남자인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은 모두 용인이었다. 이내 그중 한 용국 노인이 앞으로 나아가 한지훈을 향해 말했다. “북양 왕, 우린 항산 사람이야!”한지훈이 직접 찾아왔다는 소식을 접한 후 주 씨 어르신은 곧바로 5대 명산에 연락을 보냈다. 혹시나 일이 크게 번져 서천술의 동맹 대계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5대 명산은 상의를 거친 후 비로소 몇 사람들을 파견하여 한지훈을 말리기로 한 것이다. “항산 사람?”한지훈은 노인을 힐끗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북양 왕, 이번 일은 크게 벌려서는 안 돼. 내가 보기에는 그래도 모든 일을 평화롭게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노인은 뒷짐을 진 채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필경 그들의 임무는 오직 로스터를 무사히 데려가는 것이었고, 다른 것들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뭐라고? 평화롭게 해결하자고?”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내 그는 온몸에 멍이 든 두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대체 어떻게 평화롭게 해결할 수가 있는 건데!”그러자 노인은 말문이 막혔다. 한참이 지나서야 노인은 입을 열었다. “북양 왕, 너도 잘 알고 있겠지만 대전이 곧 다가오고 있고 게다가 대전 장소는 로스트 선생의 장원이야!”“네가 지금 이렇게 구는 건 엄연히 다른 사람의 영토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 다름없으니, 더 이상 일을 크게 벌이지 않는 게 좋을 거야!”“뭐? 다른 사람의 영토? 이곳의 땅은 모두 용국의 땅이야! 대체 언제부터 타인의 영토가 되었다는 거야!”“그리고 우리 용국 땅에서 우리 용인들을 마구잡이로 납치하는 건 또 무슨 행위인데? 그것 자체가 도발이잖아!”“이...”노인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난 한 선생이 대세를 위해 신중하게 고려하기를 바랐는데...”“대세?”“흥! 용국 백성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무슨 대세가 있다는 거야?”“그리고 오늘 일은 그 누

  • 용왕사위   제2726화

    용운도 엄연히 4성 천급 천왕이긴 하지만, 상대는 무려 4명의 천신계 고수들이었다. 4명의 천왕계 고수들이 힘을 합쳐 포위하는데 용운 한 사람이 어떻게 상대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상대 네 명은 모두 백전백승의 베테랑들이었다. 용운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용월이 도와 나선다 하더라도 절대 이 네 사람의 적수는 될 수 없었다. 그리고 로스터의 신분 역시 매우 특별했기에, 용운이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를 상대할 엄두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용국의 무종 역시 로스트 배후의 가문에게 항상 고개를 숙여야 했기 때문이다. 필경 대전이 코 앞까지 다가온 시점에 용국 무종은 미육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 로스터 가문의 사람들을 죽이는 것은 미육 제1가문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리고 일단 용국 무종이 사실을 알게 되면 한지훈 일행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주위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오자, 용운은 갑자기 펄쩍 뛰어올랐고 이내 준 천왕계 고수 한 명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단 한 수만으로 준 천왕계 고수는 피투성이가 되어 그 자리에서 숨을 멈췄다. 남은 천왕계 고수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용운의 주먹은 다시 한번 허공을 찔렀다. “팡팡팡!”연이어 들려오는 큰 소리에, 로스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처음에 그는 한지훈이 단지 겁을 주는 거라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정말 손을 쓸 줄은 몰랐고 게다가 바로 즉사할 줄은 몰랐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로스터를 보호하던 천왕경 고수들이 모조리 살해되었다. 소식을 듣고 문 앞까지 달려온 경호원들은 멍하니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 그들 역시, 이 세상에는 열무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만해! 너희 용국, 설마 우리 가문에게 선전포고하려는 거야? 혹은 미육을 상대로 선전포고하는 거야?”로스터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큰 소리로 외쳤다. 지금 이 순간, 겁먹은 건 티를 내서는 안되었기에 그

  • 용왕사위   제2725화

    이내 검은 옷의 경호원은 두 사람을 데리고 함께 문 밖으로 걸어갔다. 로스터는 칼이 자리를 뜨고 나서야, 다시 손을 뻗어 양령아의 얼굴을 만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세게 차고 들어왔다. 펑하는 큰 소리와 함께 방문은 허공으로 날아올랐고, 방금 밖으로 나선 세 사람은 모두 피투성이가 되어 로스터의 발밑으로 굴러들어 왔다. “감히 저 여자들을 건드리기만 해 봐, 죽을 줄 알아!”그 순간, 홀 안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해졌다. 로스터는 죽어가는 칼을 깜짝 놀란 얼굴로 바라보며 입구에 선 한지훈을 흘깃 보았다. 뿐만 아니라 2층에서 뛰어내린 검은 옷의 몇몇 사내들도 한지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로스터는 그저 한번 흘겨보기만 할 뿐, 피투성이가 된 칼을 보고도 얼굴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오히려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사납게 웃었다. 그는 미육 제1가문의 자손이자 무도 세가 출신으로서, 어릴 때부터 여태까지 피비린내 나는 장면은 수없이도 봐왔다. 그렇기에 이런 장면은 그에게 있어 딱히 놀랄 만한 일은 아니었다. 그리고 장원에는 칼이라는 한 명의 천왕계 고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칼보다도 더 강한 네 명의 존재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가문에서 오랫동안 배양한 고수들이며, 하나같이 모두 천왕계 중에서도 상위권 강자들이었다. “용국에도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놈이 있나 보네!”소파에 앉은 로스터는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시가에 불을 붙인 채 크게 들이마셨다. 한지훈이 문을 부수고 들어서고 나서야, 용월과 용운도 성큼성큼 따라 들어왔다. 용월은 먼저 자신의 외투를 벗어내 양령아의 몸에 걸쳤다. 그러고 나서는 작은 소리로 위로했다. “일단 옷 입어. 걱정 마, 이젠 괜찮아!” 이내 용월은 양령아와 허천을 데리고 한지훈의 뒤쪽으로 물러섰다. “한 선생님!”양령아는 감격에 찬 얼굴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을 구하러 달려온 사람이 뜻밖에도 북양 왕일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 용왕사위   제2724화

    얼마 지나지 않아 젊고 예쁜 용국 여자 두 명이 거실로 끌려 나왔다. 두 여자애의 몸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옷도 단정하지 못했으며, 얼굴에는 또 몇 개의 선홍색 손바닥 자국 또한 있었다. 그야말로 매우 피폐해 보였다. 이 두 여자애는 바로 양령아와 허천이었다. 그들이 바로 엊그제 로스터에 의해 납치되어 온 용국 여자들이었다. 양령아는 자신이 용경에서 외국인에게 납치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비록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양 씨 집안에 소식을 보내긴 했지만 전혀 쓸모가 없었다. 로스터는 양령아와 허천을 힐끗 쳐다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수모를 겪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말을 들어!”이내 그는 야한 속옷 두 벌을 양령아와 허천의 앞에 던졌다. “우리... 우리는 죽어도 너의 노리개가 되지는 않을 거야!”양령아는 차갑게 입을 열었다. 옆에 있는 허천도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 덜 고생을 한 것 같은데, 내가 이것을 너희들한테 던진 건 너희들에게 엄연히 경고를 날리는 거야.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거든!”로스터는 손을 뻗어 양령아의 멱살을 잡을 기세였다. 그러나 그의 손이 양령아의 옷자락에 닿기도 전에 양령아는 그의 따귀를 때렸다. 탁한 우렁찬 소리가 들려오자, 옆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이 우르르 몰려들었고 그중 한 경호원은 바로 손을 들어 양령아의 얼굴을 때렸다. 비록 경호원의 옷을 입고 있긴 했지만, 그의 전력은 오히려 양령아보다도 높았다. 준 천왕계 고수를 상대로, 양령아와 허천은 어디 반격할 힘이 있겠는가? 순간 양령아의 몸은 휘청거렸고 바로 옆 탁자에 부딪쳐 넘어지기까지 하자, 주위의 경호원들도 하하 웃기 시작했다. 양령아는 이를 악문 채 차갑게 고개를 들어 그 검은 옷의 경호원을 쳐다보았다. “너희들 대체 언제까지 순진한 척할 수 있는지 지켜보마!”로스터는 얼굴을 부여잡고는, 결국 노여움을 참지 못하고 달려들어 양령아의 머리채를 잡고는 소리쳤다. “네 뒤에 아무리 강한 세력이 있더라도, 오늘은 아무도 너를 구하러

  • 용왕사위   제2723화

    설령 5대 명산이라 할지라도 매국이라는 큰 죄를 져서는 안 됐다. “대장로,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5대 명산이 언제 매국할 짓을 했다고!”“백여 년 전에 용국이 왜 열강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는지 너희들도 잘 알잖아. 바로 대전에서 졌기 때문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그 역사가 다시 반복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할 거야?”“양령아 한 명이 죽더라도 용국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 그리고 만약 서 선배가 미육 역외 강자들과의 동맹을 맺는 데 성공한다면, 용국은 이번 대결에서도 필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야!”주 씨 어르신의 말이 떨어지기도 바쁘게, 한지훈은 손을 높이 들어 그의 얼굴을 강하게 때렸다. 탁! 비할 데 없이 우렁찬 소리와 함께 주 씨 어르신의 몸은 휘청거려 그 뒤의 지프차에 머리까지 부딪쳐 바람막이 유리를 산산조각 냈다. “한지훈, 네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팍!”한지훈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다시 또 따귀를 후려쳤다. “당신이 나이를 지긋이 먹지만 않았더라도, 방금 난 당장이라도 당신을 죽이고 싶었어!” 한지훈은 차갑게 주 씨 어르신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이번 일은 역외 강자들과는 무관 한 거고 오직 나 한지훈 한 사람이 일으킨 소행이야. 그러니 그들이 앞으로 보복하고 싶어도 나를 찾아오라고 해! 용국과는 무관하니까!”말을 마친 한지훈은 발걸음을 내디디고는 장원으로 향했다. 주 씨 어르신은 부어오른 얼굴을 가리고는 대장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한지훈 말이 맞아. 우리 용인들은 죽어도 꼿꼿이 서서 죽으려고 해! 절대 구차하게 굴지는 않는 사람들이야!”대장로는 주 씨 어르신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때 장원에 있던 한 금발의 남자가 옆에 선 경호원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나 경호원은 옆에 있는 작은 문 앞으로 다가가 방문을 열고 안에 있던 두 명의 사내를 향해 말했다. “윌, 로스터 선생님께서 물으시는데 그 두 사람 동의했어?”윌이라는 남자는 고개를 돌려 검은 옷의 경호원을 흘깃 보고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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