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Chapter 341 - Chapter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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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1화

형수는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며 물었다.“수호 씨, 괜찮아요? 소여정 씨가 무슨 짓 하지 않았죠?”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그 여자는 변태처럼 저를 놀리기만 해댔어요. 그런 여자랑 어떻게 무슨 일이 있었갰어요.”형수는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토닥였다.“그럼 됐어요. 수호 씨, 기억해요. 그 여자는 임천호의 여자예요, 그러니 절대 손 대면 안 돼요. 그 여자가 옷을 벗고 수호 씨 앞에 서 있어도 절대 건드리면 안 돼요. 알았죠?”형수의 엄숙한 표정에 나는 무의식적으로 형을 봤다.그러자 형은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수호야, 미안해. 형이 잘못했어. 너한테 그런 여자를 소개해 주면 안 되는데.”나는 임천호라는 사람이 궁금해서 물었다.“형, 그 임천호라는 사람은 뭐 하는 사람이에요? 엄청 대단해요?”“임천호는 LJ 건설 사장이야. 임 사장의 산업은 강남 일대에 집중되어 있는데, 사람들이 강남 구역의 토지왕이라고 불러.”토지왕이라는 말에 내 심장은 철렁 내려앉았다.방금까지만 해도 그 여자가 한 말에 대해 별생각 없었는데, 토지왕이라는 단어로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우리가 평소 보는 것은 아마 임천호가 보여준 모습이고, 보여주지 않는 건 영원히 볼 수 없을 거다.이건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의 다른 점이다.지금 아무리 평화 시대라지만, 아직도 억울한 일은 수도 없이 많을 거다.소여정이 말했던 것처럼 나 같이 권력도 백도 없는 사람은 영원히 권력 있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형수에게 말했다.“알았어요.”형을 보지 않은 건 마음이 식어서다.임천호가 그렇게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분명 알면서 나를 소여정한테 소개해 준 건 내 생사조차 상관하지 않는다는 뜻 아닌가?만약 형수가 미리 귀띔해 주지 않았다면 난 아마 영원히 그 여자의 뒤에 있는 남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를 거다.그 여자와 실질적인 관계가 없더라도 자주 왕래하다 보면 분명 그 임천호라는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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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나는 얼른 모든 옷을 벗고 팬티 한 장만 남겼다. 이 상태로 욕실에 몰래 들어가 애교 누나를 놀래켜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욕실 문을 열었더니 희뿌연 수증기만 보일 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살금살금 안으로 들어갔더니 갑자기 두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선영아, 어쩜 몸매가 이렇게 좋아? 피부도 탱탱하고, 너무 부러워.”애교 누나의 목소리였다.곧이어 부끄러운 듯한 선영의 목소리가 들렸다.“언니, 샤워하는 걸 도와달라고 해서 미안해요.”나는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지릴 뻔했다.안에 애교 누나만 있는 게 아니라 누나의 사촌 동생 주선영도 있을 줄이야.‘그런데 내가 이렇게 들어갔다가 발각되면 너무 민망하잖아.’나는 다급히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갑자기 미끄러지면서 바닥에 있는 대야에 발이 닿는 바람에 큰 소리가 났다.선영은 바로 경계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언니, 이게 무슨 소리예요?”마침 고개를 든 애교 누나는 마침 나를 봐버렸다.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이 상황에서 들키면 너무 민망하니까.애교 누나도 내가 옷을 벗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바로 내 의도를 눈치챘다. 심지어 벌거벗은 채로 선영의 선을 가로막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대야를 발로 찼어.”“그래요? 그런데 방금 분명 사람 그림자가 보였어요.”선영은 말하면서 일어나려 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다급히 선영을 막아섰다.나는 그 틈에 나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재수 없게도 문을 열려고 힘을 주는 바람에 문고리가 끊어져 버렸다.‘젠장.’나는 뇌가 다운되어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이러면 어떻게 나가지?’나는 도움을 청하는 눈빛으로 애교 누나를 바라봤다. 애교 누나도 너무 놀랐는지 멍해졌다.그때, 선영이 애교 누나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일어나 내 쪽을 바라봤다.나는 너무 놀라 얼른 몸을 웅크렸고, 애교 누나는 재빠르게 선영의 손을 잡아당겨 다시 욕조에 앉았다.“선영아, 너 발도 다친 애가 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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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정말 안되면 이대로 문을 부숴버릴 수밖에 없다.하지만 이것 역시 애교 누나의 도움이 필요하다.애교 누나는 나에게 그렇게 하라는 눈빛을 보내며 선영의 주의를 돌렸다.나는 얼른 화장대에서 벽돌처럼 무거운 물병 하나를 들고 문 쪽으로 다가갔다.하지만 그 물병으로 문을 부수려는 순간, 밖에서 실루엣 하나가 보였다. 그것도 남자 실루엣.그 실루엣의 주인은 덩치가 크고 심지어 눈에 익었다.“이애교, 감히 나 몰래 집에 다른 남자를 끌어들이고 내 재산까지 노려? 이 여편네가!”그 실루엣은 다름 아닌 왕정민이었다.나와 애교 누나는 동시에 당황했다.이 시간에 왕정민이 갑자기 쳐들어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으니까.바깥에서 들리는 소리에 선영은 무의식적으로 벌떡 일어섰고, 자연스레 문 앞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선영은 내가 벌거벗은 채 팬티 한 장만 달랑 걸친 채로 갑자기 욕실에 나타난 걸 보자 곧바로 소리 질렀다.“아!”“쉿, 선영아, 조용히 해.”애교 누나는 선영의 입을 막으며 귀띔했다.“왕정민이 밖에 있어. 그런데 우리 셋이 이 꼴로 욕실에 있다면 분명 이 기회를 이용하려 들 거야. 언니 좀 도와줘.”그 말에 선영은 멍해졌다. 게다가 단순한 얼굴에 혼란과 공포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내 조심스럽게 물었다.“내가 뭘 하면 되는데요?”애교 누나는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사실 수호 씨는 내가 부른 거야. 왕정민이 오늘 찾아올 줄 알고. 왕정민이 계속 나랑 수호 씨 관계 의심해. 그래서 무조건 단념시켜야 해. 그러니 이따가 왕정민이 물으면 수호 씨가 네 남자 친구라고 해.”애교 누나가 이렇게 대단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위기에서 벗어난 것도 모자라 자기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니.그야말로 일거양득이었다.물론 방법이 조금 터무니없지만.이 욕실 안에 나와 선영 둘뿐이라면 말이 된다. 하지만 지금 욕실 안에는 우리 셋이 함께 있다.왕정민이 바보도 아니고, 그런 게 통할 리가.“누나, 형부가 안 믿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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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왕정민은 밖에서 아직도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특히 침대에 있는 애교 누나의 옷 옆에 널브러져 있는 남자 옷을 보고 화가 치밀었다.왕정민이 문을 부수고 욕실로 쳐들어가려 할 때, 쨍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안에서 열렸다.유리 파편은 사방으로 튀면서 왕정민의 얼굴을 긁어버렸다.이건 가뜩이나 화가 난 왕정민의 분노를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안에서 내가 나오는 걸 보자, 왕정민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정수호, 너였어? 어쩐지 이애교처럼 예쁜 여자를 보고 어떻게 덮치고 싶어 하지 않는가 했더니. 진작 뒤에서 붙어먹으며 나한테 미안한 짓을 했었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애교 누나와 선영이 곧이어 욕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우리 셋은 나란히 서서 왕정민을 바라봤다.왕정민은 우리 셋을 멍하니 바라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젠장, 이건 무슨 상황이지?’ 왜 여자가 둘이야? 설마 혼자서 여자 둘이랑 그 짓을 했다고?’왕정민이 나를 보는 눈빛에 순간 부러움과 질투가 더해졌다.‘나도 이렇게 문란하게 못 놀아봤는데, 나보다도 더하네?’“정수호, 점잖은 사람인 줄 알았더니 이런 사람이었어? 내 아내도 모자라 사촌 동생까지 건드리다니.”애교 누나는 싸늘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왕정민, 헛소리하지 마. 내가 너처럼 그렇게 역겨운 줄 알아? 선영의 발이 다쳐 수호 씨가 치료해 주러 들어간 거야. 나는 약 가져다주러 들어갔다가 문손잡이가 고장 나서 안에 함께 갇혔던 거고.”애교 누나는 침착하게 말했다.그러자 선영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언니 오해하지 말아요.”“됐거든. 어디서 연기야? 내가 세 살짜리 애도 아니고. 약을 가져다주려면 밖에서 건네면 되지 안까지 들어갈 필요 있어?”왕정민은 역시 바보는 아니라 쉽게 속지 않았다. 심지어 애교 누나의 말에 있는 허점을 바로 캐치했다.애교 누나는 일이 이렇게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당분간 말을 잇지 못했다.그때 내가 싸늘한 표정으로 끼어들었다.“내가 애교 누나를 불렀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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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왕정민의 뺨을 때리고 나니, 나는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형은 왕정민의 눈치를 볼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내 앞에서 있는 척하긴. 퉷.’애교 누나 역시 왕정민한테 일말의 연민도 느끼지 않는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왕정민, 이번에 온 목적이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걸 주지 않는 한, 이혼이 쉽지는 않을 거야.”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켜더니 그날 내가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을 왕정민에게 보여주었다.왕정민은 자신과 진소민이 그 짓을 하던 게 영상으로 찍힌 걸 알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이건 어디서 났어?”이윽고 왕정민은 말하면서 애교 누나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하지만 애교 누나가 얼른 핸드폰을 등 뒤로 숨겼다.“어디서 났는지가 중요해? 내 손에 당신이 바람피운 증거가 있다는 거 명심해. 이걸 들고 법원으로 갈 수도 있고, 사무실에 가서 그 여자를 찾을 수도 있어. 그 여자가 이 영상을 보면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지.”그건 맞는 말이다. 전소희는 눈에 흙이 들어가는 걸 절대 용납 못 하는 사람이니. 만약 왕정민이 뒤에서 다른 사람과 바람피웠다는 걸 알게 되면, 전소희는 분명 왕정민의 가죽을 벗기려 들 거다.왕정민은 그제야 겁을 먹고 말투를 누그러뜨렸다.“애교야, 우리가 아무리 그래도 부부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그 영상과 사진 이리 줘. 내가 2억 줄게. 아니다, 6억 줄게, 6억은 내 전 재산이야.”왕정민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애교 누나는 그런 왕정민을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속으로는 왕정민의 회사 지분과 6억 중에 어떤 걸 가질지 고민했다.사실 회사 지분은 애교 누나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가 왕정민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으니, 회사의 연매출이 얼마인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 왕정민이 뒤에서 장부에 조작이라도 하면 일전한 푼도 손에 넣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애교 누나는 이혼하고 나서 왕정민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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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정수호!”왕정민은 이를 악물며 분을 삼켰다.하지만 왕정민이 분노할수록 나는 너무 상쾌했다.‘그러게 왜 애교 누나를 모함해서는. 꼴 좋다!’“이가 부서지도록 갈아봤자 소용없어. 증거가 우리 손에 있으니 우리가 말한 대로 해. 안 그러면 그 더러운 짓들 다 폭로할 거니까.”“애교 누나가 요구한 게 많지도 않 잖아. 원래 애교 누나 것이기도 하고. 자기 걸 돌려받겠다는 게 뭐가 잘못이지?”애교 누나는 역시 너무 착해서 탈이다. ‘이럴 때 세게 뜯어낼 것이지.’만약 다른 까다로운 여자라면 왕정민은 아마 살가죽이 벗겨지고도 남았을 것이다.이것 역시 내가 애교 누나를 안쓰러워하는 이유다.다른 사람한테 상처받아도 여전히 착함을 유지하는 거.‘이렇게 좋은 아내를 어디서 찾는다고. 왕정민, 정말 복에 겨운 줄도 모르고 이기적인 자식!’“왕정민, 이 일은 수호 씨랑 상관없어. 다른 사람한테 화풀이하지 마.”애교 누나가 나서서 나를 보호했다.애교 누나는 역시 나를 아끼는 모양이다. 왕정민이 나를 해칠까 봐 걱정하는 걸 보면.그때 왕정민은 풀이 죽어 말했다.“일이 이렇게 됐으니 나도 할 말이 없네. 원하는 대로 할게. 하지만 각서를 써.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매달리지 않고, 그 영상과 사진 유출하지 않겠다고.”‘왕정민, 정말 소인배가 따로 없네. 그렇게 소인배인데 배는 왜 저렇게 나왔는지.’애교 누나는 더 이상 왕정민과 더 이상 엮일 생각이 없었기에 매달릴 리가 없다.‘몇 년 동안 부부로 지냈다며 아직도 애교 누나를 모르나? 애교 누나가 약속을 어길 사람으로 보이나?’역시 사람은 시련을 이기지 못한다. 얼굴 붉히며 싸우고 나니 자기 이익만 챙기고, 감정 따위 고려하지도 않으니.그에 반해 애교 누나는 그저 본인 것을 돌려받고 싶어 할 뿐이니, 너무 착하다.하지만 그런 애교 누나도 왕정민의 행동에 화가 나 버럭 소리쳤다.“그래, 그러면 똑똑히 적어, 집은 원래 내 거고, 돈은 당신이 자발적으로 주는 거라고. 앞으로 다시는 나한테 집적대지 않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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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계속 그렇게 뻔뻔하게 나오면 협상 결렬이야. 이혼소송 준비해. 그때 가서 누가 더 손해인지 두고 보자고.”왕정민은 얼굴이 잿빛이 되어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왕정민의 재산이 이것뿐만이 아닌 건 나도 아는 사실이다.그저 애교 누나한테 조금이라도 적게 주려고 머리를 쓰고 있는 것뿐이다.나는 얼른 애교 누나한테 말했다.“애교 누나, 됐어요. 왕정민이 성의도 없어 보이니 그 여자를 찾아가죠.”내 말에 왕정민은 바로 반응했다.“알았어. 그 1억 7300만은 내가 더 송금할게. 각서나 써.”왕정민은 씩씩거리며 애교 누나한테 또 1억 7300만 원을 송금했다.애교 누나는 기분이 안 좋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던 건지, 각서를 쓰는 일은 나한테 맡겼다.나는 곧바로 각서를 작성했다. 게다가 애교 누나한테 이익이 최대로 보증될 수 있도록 생각나는 건 모두 적었다.쌍방은 협상과 수정을 거쳐 결국 합의하기로 결정했다.“나 내일 오후에 시간 되니까 법무사 사무소에서 봐. 모든 절차가 끝나면 당장 이혼해 줘.”왕정민은 자기의 요구를 제기했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당신만 약속 지키면 돼. 난 절대 약속 어기는 일은 없을 테니까.”왕정민은 그 길로 바로 떠나지 않고 나를 바라봤다.“협상도 했겠다, 이제 내 말에 솔직하게 대답해 봐.”“또 뭔데?”“당신 정수호랑 무슨 관계야?”왕정민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애교 누나는 당황해서 눈빛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내 흔들림 없는 말투로 말했다.“우리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사람 모함하지 마.”“그래? 그렇다면 궁금하네? 정수호를 어떻게 설득했어? 진동성도 속아 넘어갔잖아.”왕정민은 그동안 궁금했던 걸 물었다.나는 애교 누나가 살짝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 말실수라도 할까 봐 얼른 나섰다.“형이 나한테 제안할 때부터 난 싫었어. 게다가 애교 누나랑 지내면서, 애교 누나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았고, 상처 주기 싫었어.”“그러니까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껴져 나를 배신했다고?”왕정민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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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그걸 인지한 순간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나와 애교 누나를 번갈아 보는 선영의 모습이 보였다.나와 애교 누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애교 누나도, 나도 너무 당황했다.그때 애교 누나가 얼른 선영의 손을 잡으며 설명했다.“선영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 나랑 수호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냥... 그냥...”애교 누나는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어 말에 조리가 없었다. 심지어 한참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이유를 대지 못했다.그걸 보다 못한 내가 얼른 끼어들었다.“선영아, 사실 이건 내가 사람을 위로해 주는 방식이야. 네가 볼 때 무례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나랑 애교 누나는 이미 익숙해졌어.”선영은 눈을 깜빡거리며 한참을 생각하더니 물었다.“그럼 내 기분이 안 좋아도 그렇게 위로해 줄 거예요?”‘그렇다면 너무 난감한데.’하지만 나는 뻔뻔하게 대답했다.“그렇지. 너만 괜찮다면.”선영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나, 난 괜찮아요. 애교 언니도 수호 오빠 키스를 받고 나서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어요. 혹시 키스하면 호르몬인가 뭔가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는 거예요?”나는 그 말에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너 진짜 의대 다니는 애 맞아? 설마 학교에서 공부는 안 하고 시간만 때우는 거 아니지?’나는 이런 물음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고민이었다.하지만 선영의 단순한 얼굴을 보자 뻔뻔하게 말했다.“맞아. 너무 총명한데.”애교 누나는 은근히 내 허리를 꼬집으며 나의 행동을 지적했다.나는 아픈 허리를 문지르며 중얼거렸다.‘일부러 그런 건데.’이렇게 몰래 썸 타는 기분이 은근히 스릴 있으니까.애교 누나는 더 이상 들킬까 봐 더 이상 나를 건드리지 못하고 눈빛으로 나를 쫓아냈다.나는 애교 누나와 정이라도 나눌 생각에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가자니 마음이 근질거렸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애교 누나한테 말했다.“애교 누나, 허리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요? 허리 문질러줄게요.”“아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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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애교 누나,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요. 누나는 제 여신이에요. 전 한 번도 누나 나이가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내 말은 모두 진심이다.더군다나 애교 누나는 워낙 동안이고 예쁜지라 나이를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30대로 보지 않을 거다.아마 교복을 입으면 학생으로 봐줄지도 모른다.애교 누나는 뭐라 말하려 했지만 나는 바로 누나의 입을 막아버렸다.이윽고 내 혀를 누나의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40분 뒤, 나는 만족스럽게 애교 누나를 끌어안았다.“애교 누나, 앞으로 매일 이렇게 누나를 안고 잠들 걸 생각하니 너무 행복해요.”“수호 씨, 오늘 저녁 형과 형수랑 술자리에 나갔다고 하지 않았어요?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어요?”“하, 말도 마요.”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나는 기분이 우울해졌다.“왜 그래요?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어요?”애교 누나는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이제 곧 애교 누나와 연인 관계가 될 텐데, 숨길 필요도 없지.’나는 오늘 저녁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곧이곧대로 애교 누나한테 얘기했다.“네? 동성 시가 수호 시를 소여정한테 보냈다고요? 이건 죽으라는 것밖에 더 돼요?”“애교 누나, 혹시 소여정을 알아요?”애교 누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는 건 아니지만 그 여자 이름은 많이 들어봤어요. 소여정이라는 여자, 엄청 예쁘고 화려하게 생겼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여자가 예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었다.그때 애교 누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런데 사람들이 뒤에서 그 여자를 불여우라고 하는 거 알아요?”“왜요?”“왜긴 왜예요? 임천호한테 아내가 있는 걸 알면서 자발적으로 정부 노릇을 하고 있으니 불여우가 아니면 뭐예요?”애교 누나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생각해 보니 확실히 그런 듯싶다.그때 애교 누나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그 여자 쉬운 상대 아니에요. 소문에 그 여자가 부유해진 뒤 계속 임천호한테서 도망치려고 했대요. 하도 임천호가 그 여자를 총애하니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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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내가 불안에 떨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했다.당연히 형수일 거라고 생각해 확인해 봤지만, 그건 낯선 번호, 그것도 S시의 번호였다.‘난 S시에 친구가 없는데? 이렇게 늦은 밤에 누구지?’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그랬더니 전화 건너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아지, 뭐해?”“헉, 제 핸드폰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요?”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그랬더니 애교 누나도 내 행동에 놀라 따라 일어나면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요?”나는 입을 뻥끗하며 소리 없이 대답했다.“소여정이에요. 그 여자한테서 전화 왔어요.”애교 누나는 금세 불안해했다.그도 그럴 게, 우리 모두 소여정이 이 늦은 밤 전화를 한 목적이 뭔지 알고 있으니까.나는 얼른 핸드폰을 스피커폰 모드로 바꾸었다.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소여정이 낮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내가 알려고 하는 건 뭐든 찾아낼 수 있어. 더욱이 고작 우리 강아지 번호잖아.”나는 화가 나 얼른 경고를 날렸다.“강아지라고 부르지 마요.”“부를 건데. 부르면 어쩔 건데?”나는 눈알을 굴리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그래요. 계속 불러요. 어디 침대에서 부르는 것처럼 한번 불러봐요.”내 말에 애교 누나는 웃음이 터져 나와 얼른 입을 막았다.그사이 전화 건너편에 침묵이 흐르다가 갑자기 소여정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나를 잊지 못했을 줄 몰랐네. 나를 얻지 못했으니까 침대에서 어떤 소리를 내는지 알고 싶어? 본인 판타지를 충족하려고?”나는 애교 누나가 오해할까 봐 다급히 말했다.“헛소리하지 마요? 내가 언제 당신을 얻고 싶어 했다고 그래요? 그때는 무의식적으로 행동한 거거든요?”“그래? 그럼 내 카톡 추가할 배짱은 있어?”‘얘기하다 말고 갑자기 웬 카톡?’‘싫거든? 추가했다가 무슨 꼴을 당할 줄 알고.’나는 왠지 이 여자와 더 얽히면 절대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바로 거절했다.“맞아요. 그럴 배짱 없어요.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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