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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왕정민의 뺨을 때리고 나니, 나는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형은 왕정민의 눈치를 볼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

‘내 앞에서 있는 척하긴. 퉷.’

애교 누나 역시 왕정민한테 일말의 연민도 느끼지 않는지 싸늘한 얼굴로 말했다.

“왕정민, 이번에 온 목적이 뭔지 모르겠지만, 내가 원하는 걸 주지 않는 한, 이혼이 쉽지는 않을 거야.”

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핸드폰을 켜더니 그날 내가 화장실에서 찍은 영상을 왕정민에게 보여주었다.

왕정민은 자신과 진소민이 그 짓을 하던 게 영상으로 찍힌 걸 알자마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

“이건 어디서 났어?”

이윽고 왕정민은 말하면서 애교 누나의 핸드폰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애교 누나가 얼른 핸드폰을 등 뒤로 숨겼다.

“어디서 났는지가 중요해? 내 손에 당신이 바람피운 증거가 있다는 거 명심해. 이걸 들고 법원으로 갈 수도 있고, 사무실에 가서 그 여자를 찾을 수도 있어. 그 여자가 이 영상을 보면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지.”

그건 맞는 말이다. 전소희는 눈에 흙이 들어가는 걸 절대 용납 못 하는 사람이니.

만약 왕정민이 뒤에서 다른 사람과 바람피웠다는 걸 알게 되면, 전소희는 분명 왕정민의 가죽을 벗기려 들 거다.

왕정민은 그제야 겁을 먹고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애교야, 우리가 아무리 그래도 부부인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그 영상과 사진 이리 줘. 내가 2억 줄게. 아니다, 6억 줄게, 6억은 내 전 재산이야.”

왕정민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애교 누나는 그런 왕정민을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속으로는 왕정민의 회사 지분과 6억 중에 어떤 걸 가질지 고민했다.

사실 회사 지분은 애교 누나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가 왕정민 회사에 들어갈 수도 없으니, 회사의 연매출이 얼마인지 전혀 알지 못하니까. 왕정민이 뒤에서 장부에 조작이라도 하면 일전한 푼도 손에 넣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애교 누나는 이혼하고 나서 왕정민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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