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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그 시각, 안방.

형은 침대에 앉아 벽에 귀를 대고 옆방 기척을 살피고 있었다.

형은 형수와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정말 내 의견을 묻고 있는 게 맞는지 몰래 엿들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형은 점점 불안했다. 결국 참지 못한 형은 조심스럽게 안방에서 나와 내 방 쪽으로 걸어왔다.

그러고는 문에 귀를 대고 우리의 대화 내용을 엿들었다.

그걸 알 리 없는 나와 형수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채 대화를 나눴다.

“형수,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가서 쉬어요.”

“급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는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데요?”

형수는 말하면서 일부러 내 옆에 앉았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자 나는 곧바로 형수의 뜻을 알아채고 형수를 품에 안았다.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형이 겉으로 허락했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게다가 저는 형한테 미안한 일을 할 수 없어요.”

나는 일부러 형수를 놀릴 생각으로 손은 진작 형수를 만져댔다.

형수는 내 손길에 점점 느끼더니 결국 나한테 세게 입 맞췄다. 그러더니 내 어깨에 엎드려 귀에 대고 소곤거렸다.

“수호 씨 형이 집에 없었더라면 당장 수호 씨를 잡아먹었을 거예요.”

나도 형수의 귀에 대고 소곤댔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지금은 조심하는 게 좋아요.”

“한 번만 더 키스해 줘요. 그럼 갈게요.”

나는 얼른 형수한테 진하게 키스했다.

형수 역시 나한테 협조하고 있었다.

나는 형수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나한테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애교 누나가 없었다면 난 아마 미친 듯이 형수한테 구애했을 거다.

“됐어요, 이만 갈게요.”

형수는 아쉬워하며 나를 밀어냈다.

어찌 됐든, 형도 집에 있기에 너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면 안 된다.

뭐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

문밖에 있던 형은 떠나겠다는 형수의 말에 다급히 화장실로 숨어 들었다.

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 형수와 나는 이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편, 화장실 안에 숨은 형은 자책하고 있었다.

“수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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