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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여보, 여보 도와줘. 우리 부부잖아. 당신도 내가 이런 꼴 당하는 거 원하지 않잖아.”

왕정민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다.

그때, 나와 남주 누나가 마침 밖에서 쳐들어왔고, 결국 참지 못한 나는 한 달음에 달려가 왕정민을 발로 걷어찼다.

만약 경찰이 말리지 않았다면 나는 분명 이 자식을 반 죽여놓았을 거다.

남주 누나도 애교 누나를 부축하며 이를 갈았다.

“왕정민, 이 개같은 자식. 애교는 네 아내야. 그런데 어떻게 이런 짓을 벌일 수 있어?”

그때 왕정민이 갑자기 실성이라도 한 듯 하하 웃어댔다.

“정수호, 감히 경찰들 앞에서 나를 때려? 아주 좋았어. 내가 너 형사 책임을 물어 감옥에 처넣을 거야.”

나는 그 말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응한 남주 누나의 얼굴은 단번에 잿빛이 되었다.

그에 반해 혈기 왕성한 나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소리쳤다.

“감옥에 가는 한이 있어도 너는 죽이고 간다! 이 개자식! 쓰레기!”

우리가 또다시 싸우려고 하자 경찰 한 명이 다가와 버럭 소리쳤다.

“지금 우리가 눈에 안 보입니까? 두 분 다 서로 가주시죠.”

결국 나도 경찰서행을 면치 못했다.

경찰서에 끌려가는 게 이번이 처음이지만, 가는 내내 나는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왕정민 그 개자식이 애교 누나한테 상처를 줬으니, 오직 죽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우리는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따로 구금되었다.

나를 구치소로 끌고 가던 경찰은 내 행동을 지적했다. 그 당시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안 됐었다고. 왕정민은 법을 어겼으니 당연히 벌을 받을 것인데, 내가 그런 소동을 벌이는 바람에 고의적인 상해죄가 성립되어 상대방이 고소하면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가 나를 구하기 위해 왕정민과 협상을 진행할 거고, 결국 협의로 끝나야 할 판국이 되어버렸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분명 왕정민을 감옥에 처넣을 좋은 기회인데, 지금은 오히려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한테 폐를 끼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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