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67화

“남주 누나, 저 수호에요.”

나는 복부의 통증을 참으며 남주 누나를 마구 흔들었다.

하자만 남주 누나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정말 과음했나 보네.’

‘하, 이걸 어쩌지?’

‘설마 이대로 포기해야 한다고? 그러면 너무 재미없잖아.’

나는 얼른 뒤돌아 애교 누나를 흔들어댔다.

“애교 누나, 취했어요?”

하지만 애교 누나는 몸을 한번 뒤척이더니 아무 반응도 없었다.

이건 그야말로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기대에 부풀어 두 사람을 여기까지 데려왔더니 모두 만취해서 쓰러지기나 하고.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설령 지금 이 상태로 한다고 해도, 그건 별 재미가 없을 거다. 무드가 없을 테니까.

나는 몇 번이고 망설이다가 결국 포기했다. 이윽고 두 사람을 양쪽에 눕힌 후 가운데에 벌러덩 드러누웠다.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그냥 푹 자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몰랐던 건 애교 누나는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거다. 반대로 남주 누나는 확실히 고주망태가 되어 있었다.

남주 누나가 없으니 애교 누나도 민망해서 취한 척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애교 누나는 셋이 하는 걸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서른 넘는 나이에, 앞으로 이런 미친 짓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아직 젊고 그럴 조건이 될 때 제대로 즐기고 경험해 봐야지.

하지만 그렇게 큰소리치며 술을 마시던 남주 누나가 먼저 쓰러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애교 누나는 나보다 더 어이가 없었을 거다.

애교 누나가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 모른다. 그런데 좋은 기회가 이렇게 허망하게 날아가 버리니 못내 아쉬웠다.

나도 사실 적게 마시지 않았던 터라 올 때부터 머리가 어지러웠다. 때문에 누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잠이 들었다.

그 시각, 형수가 형에게 끌려 다른 호텔에 갔다는 걸 우리 셋 중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한편, 그 호텔의 어느 방에서는 샤워를 마친 왕정민이 목욕 타월로 몸을 감싼 채 형이 형수를 데려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소민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