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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동성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때 소민이 그에게 살포시 뽀뽀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은 좀 어때요?”

“좀, 좀 나아졌어요.”

“그럼, 우리 침대로 갈까요?”

동성의 몸은 엄청 굳어 있었다.

그걸 눈치챈 소민이 얼른 입을 열었다.

“아님, 우리 욕실로 갈까요? 거긴 밀폐된 공간이니까 그렇게 부끄러워하거나 긴장하지 않아도 될 거예요.”

동성은 욕실 쪽으로 한번 쓱 보더니 있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소민이 갑자기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진 사장님, 저 욕실까지 안고 가면 안 돼요?”

그러자 동성은 두말없이 소민을 번쩍 안아 욕실로 걸어갔다.

한편 왕정민은 두 손으로 태연의 하얗고 부드러운 얼굴을 만지더니 대뜸 뽀뽀를 해댔다.

그 순간 솔솔 풍겨오는 고약한 입냄새 때문에 태연은 번쩍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왕정민의 못생긴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더군다나 그가 제 얼굴에 마구 뽀뽀를 해대는 걸 느껴지자 태연은 왕정민의 뺨을 후려갈겼다.

갑자기 뺨을 맞은 왕정민은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때, 태연이 번쩍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왕정민 이 개자식아. 너 지금 나한테 뭐 하는 거야?”

왕정민은 화끈거리는 얼굴을 감싸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여자 손이 왜 이렇게 매워!’

‘턱이 다 빠질 뻔했네.’

왕정민은 잔뜩 화가 나서 버럭 소리쳤다.

“내가 뭘? 가서 네 남편한테 물어봐. 나한테 뭘 시켰는지!”

“그게 무슨 뜻이야?”

태연은 아직 완전히 술이 깬 것이 아니었다. 머리가 어지러워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그때 왕정민이 욕실 방향을 가리키며 말했다.

“직접 가서 욕실 안을 한번 봐봐. 당신 남편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태연은 왕정민이 가리키는 대로 욕실 쪽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 순간, 태연의 눈에는 자기 남편이 한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태연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온몸이 부들부들 떨었다.

인제야 동성이 왜 본인을 데리러 오겠다고 했는지 납득이 갔다.

‘이런 꿍꿍이가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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