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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왕정민은 형수의 말이 이해되니 않는 듯 물었다.

“무슨 뜻이지?”

태연은 옷을 정리하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네 내연녀, 전소희 맞지? 걔 내 둘째 여동생이랑 같은 학교야!”

왕정민은 순간 멍해졌다. 전소희랑 고태연의 여동생이 같은 학교 학생인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렇다면 태연이 진작에 자기랑 전소희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저 대놓고 얘기를 하지 않았을 뿐.

왕정민은 태연이 무슨 생각으로 여태껏 얘기하지 않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태연은 마지막으로 욕실 쪽을 쓱 보더니 그늘진 얼굴로 자리를 떴다.

방안엔 왕정민 혼자 덩그러니 남겨져 있었다.

십몇 분 뒤.

동성은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소민과 욕실에서 나왔다. 하지만 침대에 혼자 앉아 있는 왕정민을 본 순간 이내 당황했다.

“정민아, 너 왜 혼자야? 태연은?”

왕정민은 아까부터 줄담배를 피고 있었다. 지금까지 벌써 십몇 대는 피웠을 거다.

진동성이 나오는 것을 보고 그는 담배꽁초를 힘껏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걸어가 동성의 멱살을 쥐어 잡고 말했다.

“네 와이프랑 전소희가 같은 학교 다니는 거 왜 말 안 했어?”

그 말을 들은 동성은 더욱 당황했다.

‘대체 무슨 상황이지?’

“정민아,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나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

“못 알아들어? 그래, 그럼 내가 하나하나 말해 줄게. 아까 네 와이프가 깨어나더니 나한테 뺨을 한 대 날리면서 자기 여동생이랑 전소희가 같은 학교 다닌다고 경고하더라!”

동성의 머릿속은 태연이 깨어났다는 말로 꽉 차, 태연의 여동생이랑 전소희에 관한 얘기는 들리지도 않았다.

‘태연이 깨여나서 떠났다고?’

‘그 얘기는 아까 욕실 안에서 내가 했던 모든 일을 다 봤다는 거잖아?’

동성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정민아, 태연이 또 다른 얘기는 안 했어?”

동성은 전전긍긍하며 물었다.

왕정민은 그를 밀쳐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건 네가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젠장, 난 뭐야! 건진 게 하나도 없잖아!”

왕정민은 말하면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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