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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동성은 할 수 없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태연이 집에 돌아오지 않은 걸 보자 동성은 마음이 조급해 났다.

형수는 확실히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 대신 전화로 내 위치를 물었다.

정신없이 자던 나는 형수의 목소리가 이상하다는 걸 발견하고 걱정이 앞섰다.

내가 말한 주소로 오겠다는 형수의 말에 나는 특별히 호텔 아래로 내려가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의 차가 보였다.

차에서 내린 형수는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와락 안기더니 울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나는 멍해졌다.

‘이게 무슨 일이지?’

“형수, 형이랑 집에 돌아간 거 아니었어요? 혹시 싸웠어요?”

나는 걱정스레 물었다.

형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품에 엎드린 채 울기만 했다.

형수가 이렇게 슬피 우는 건 처음 본다.

이대로 울다간 형수가 이대로 부서질 것만 같았다.

형수는 한참 동안 울고 나서야 겨우 진정했다.

울음 때문에 팅팅 부은 형수의 두 눈을 보자 너무 안쓰러웠다.

나는 형수의 얼굴을 가볍게 감쌌다.

“형수, 대체 무슨 일이에요? 왜 이렇게 울어요?”

형수는 흐느끼며 말했다.

“수호 씨 형이... 바람났어요. 그뿐만 아니라 나를 왕정민한테 보냈어요.”

형수의 말에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형수를 왕정민한테 밀어주다니?’

‘왕정민이 얼마나 개자식인지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형수를 왕정민한테 줄 수 있지?’

‘해도 해도 너무하네.’

나는 당장 형한테 전화해서 한바탕 욕지거리를 퍼붓고 싶었다.

하지만 형수가 나를 극구 말렸다.

“난 지금 그딴 인간하고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 수호 씨도 연락하지 마요. 혼자 있고 싶어요.”

나는 형수가 너무 안쓰러웠다. 두 번이나 왕정민한테 선물로 바쳐지다니.

한 이불 덮고 사는 사람이 저를 다른 사람한테 선물처럼 줘버렸는데, 누가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나는 형이 왕정민과 똑같은 부류의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어떻게 이렇게 쓰레기 같은 짓을 할 수 있는지.

나는 형수를 꼭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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