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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내가 한창 고양이를 마사지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 룸에서 여자의 교성이 들려왔다.

‘무슨 상황이지?’

‘옆에는 김진호와 윤 사모님인데, 두 사람이 설마...’

나는 얼른 귀를 벽에 바싹 붙이고 옆방 기척을 엿들었다.

그때 윤 사모님, 윤미화가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김진호 씨, 너무 나빴어. 일부러 그 혈 자리 누른 거지?”

김진호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

“윤 사모님, 오해하지 마세요. 요즘 혈색이 안 좋은 것 같아 마사지해 드린 거예요. 그런데 의아해서 묻는 건데, 제가 매일 마사지도 해드리고, 평소 보신탕도 드시고 있으니 혈색이 좋아야 하는데 왜 오히려 어둡고 칙칙한가요? 충분한 사람을 받지 못해 기력이 없는 것처럼요.”

그 말에 윤미화의 표정은 일순 어색해지더니 다리를 한데 모았다.

김진호는 윤미화의 행동을 모두 눈에 새겼다.

사실 김진호는 그녀가 욕구 불만이라는 걸 이미 눈치챘다.

아마도 남편한테 오랫동안 사랑을 받지 못한 탓일 거다.

김진호는 사실 윤미화의 정부가 되고 싶은데, 자기의 신분이 너무 미천한 게 걱정되고 두려워 그녀가 올 때마다 이런 방식으로 은근슬쩍 암시하곤 했다.

하지만 윤미화는 매번 걱정이 되는지 김진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내가 남편 사랑 받았는지 아닌지도 보아낼 수 있다고? 김 쌤이 그렇게 대단해?”

윤미화는 언짢은 듯 말했지만 마음이 간질거려 직접적으로 거절하지는 않았다.

사실 윤미화의 남편은 벌써 반년 동안 그녀에게 손도 대지 않았다. 그러니 매일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뒤, 혼자 집에서 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밖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지는 못했다. 어찌 됐든 윤미화가 누리는 모든 게 남편 덕이니까.

만약 밖에서 함부로 몸을 굴렸다가 발각되기라도 하면 그녀는 끝장이다.

하지만 김진호는 좀처럼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진작 윤미화를 제 백으로 둘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고생하면서 마사지사 일을 할 필요도 없으니까.

김진호는 윤미화한테 말하면서 한편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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