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까지 한 게 고작 친구 추가 때문이었다고?’하지만 나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 친구 추가를 하면 소여정이 나를 더 귀찮게 할까 봐.이 여자의 수법을 제대로 맛본 결과, 나 같은 게 열 명이라도 절대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애원했다.“신분, 얼굴, 몸매 빠지는 게 없는 분이 왜 자꾸만 나한테 매달려요? 난 이제 막 대학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라서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 제발 놔줘요.”소여정은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심지어 그 이글이글한 눈빛은 내 가슴을 향해 있었다.“몸매가 좋으니까. 이 가슴 근육 좀 봐, 이 복근도. 보기만 해도 욕망이 끓어올라.”“그런데, 그쪽이 이럴수록 난 죽어난다고요. 그쪽은 임천호 여자잖아요. 내가 그쪽한테 손 대면 난 죽어요.”소여정은 내 가슴을 살짝 꼬집었다.“누가 손 대래? 잘생긴 남자는 보는 것만 해도 얼마나 좋다고, 수명도 연장될 수 있고.”“그러니까, 나를 이렇게까지 건드리는 게,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고요?”‘이건 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래? 지나가던 개도 안 믿겠어.’하지만 소여정은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맞아. 난 오래 살고 싶거든. 수호 씨가 못생겼거나 몸매가 별로였다면 꼬셔 달라고 애원해도 안 꼬셨을 거야.”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내 몸을 확인했다.‘가슴 근육이 좀 발달하고, 복근 좀 있다고 이 정도로 미쳐 날뛴다고?’‘이 여자 변태인가?’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여정은 나를 놀리는 게 목적이지 내 몸을 탐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결국 나는 소여정의 친구 요청을 수락했고, 차단했던 그녀의 번호도 풀었다.소여정은 그제야 나를 놓아주었다.“진작 이럴 것이지. 고생만 시키고 말이야.”소여정은 옷을 입고 다시 자기를 꽁꽁 싸맸다.그 순간 나는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후회되었다.방금 그 화끈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왜 제대로 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너무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만 했어.’‘그런 여자한테 손대지는
소여정은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무해하고 단순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나는 그녀의 말에 흠칫 놀라고 말았다. ‘이 여자 미쳤나? 왜 이렇게 난감한 질문만 해대는 거야?’소여정이 또 나를 희롱한다는 생각에 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난 마사지사지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에요. 그러니 그런 시시한 질문 그만하세요.”“쳇, 가짜면서. 맹인도 아니잖아.”나는 더 이상 소여정과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대로 그저 앉아만 있는 것도 아닌 드하여 여자를 보며 다시 물었다.“대체 마사지 받을 거예요 말 거예요? 안 받을 거면 나가 줘요. 일부러 자리 차지하고 심술부리는 건 무슨 심보예요?”“감히 나한테 그런 태도로 말해? 그 사진 임천호한테 보낸다?”“매번 이러는 게 재밌어요? 미쳤으면 다른 데 가서 미친 척해요. 내가 임천호한테 죽으면, 그쪽도 나 괴롭히지 못하잖아요.”나는 배 째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로 나갔다.그도 그럴 게, 이 여자가 그저 나를 놀리고 싶어 하는 것뿐이지 실제로 그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죽는 게 두렵지 않다는 거야? 좋아, 보내라면 못 보낼 줄 알고?”소여정은 말하면서 정말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그 순간 나는 가슴이 철렁했다.‘뭐야? 정말로 그 사진을 임천호한테 보내려는 거야?’‘왜 이 여자 마음은 조금도 알지 못하겠지?’나는 다급히 용서를 빌었다.“그래요, 잘못했어요. 앞으로 그러지 않을게요. 됐죠?”“진작 그럴 것이지. 평소에 틱톡 봐?”소여정의 갑작스러운 지문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그럴 시간 없어요.”“그럼 평소에 뭐 하는데?”“의학 서적을 읽거나 소설 읽어요.”“어떤 소설?”“요즘에 인터넷으로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라는 소설을 보고 있는데, 엄청 재밌더라고요.”“그래, 기억했다가 나중에 나도 보지 뭐.”소여정은 내가 말한 플랫폼을 다운 받아 소설을 책갈피에 소장했다. 그러고는 또 입을 열었다.“우리 게임해.”“무슨 게임이요? 이봐요, 누님, 저 일하는
그러자 소여정이 나를 향해 애교 부렸다.“한 번만 춰 봐. 누나가 보고 싶다잖아”소여정은 말하면서 침을 흘리며 색욕 가득한 눈빛으로 나를 잡아먹을 듯 바라봤다.이 순간만큼은 내가 괴롭힘당하는 연약한 소녀였고, 소여정은 변태 아저씨였다. 때문에 나는 너무 두렵고 무기력했다.나는 얼른 내 몸을 꼭 끌어안았다.“이러지 않으면 안 돼요? 무섭거든요?”소여정은 갑자기 내 목을 끌어안았다.“그럼 출 거야, 말 거야?”“안 추겠다면요?”나는 조심스럽게 질문했다.그러자 소여정은 내가 자기 다리를 안고 있던 사진을 꺼내 들며 말했다.“안 추면 사진 보낼 거야.”나는 너무 화가 나서 기절할 뻔했다.“정말 미치겠네.”“준비됐어? 그럼 내가 꾸며줄게. 무조건 매혹적이고 멋있고 섹시하게 만들어 줄게.”소여정은 말하면서 내 옷을 마구 벗겨댔다. 그러더니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와, 가슴 근육이 이렇게 크다고? 나 더 이상 못 견디겠어.”소여정은 마치 변태처럼 내 가슴에 힘껏 입 맞췄다.그 순간 내 몸은 감전된 것처럼 부르르 떨렸다.“아쉽다. 임천호가 네 반만이라도 닮았더라면. 네가 임천호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일주일 내내 즐길 거 다 즐길 텐데.”소여정은 이쪽으로 매우 개방적이고 대담했다. 심지어 자기 욕망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이런 여자는 아주 드물다.소여정이 이럴 수 있는 건 그녀의 신분 때문일 수도 있고, 타고난 것일 수도 있다.그래서인지 소여정과 이렇게 사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꽤 재밌다.물론 신분을 생각하지 않는 선에서.나는 그 자리에 서서 소여정의 손에 나를 맡겼다. 마음을 가다듬고 즐길 생각이었다.어차피 반항하지 못한다면 아예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이렇게 매력적인 여자와 스킨십을 하는 것도 일종의 즐거움이었다.그때, 소여정이 내 셔츠를 벗기더니 맨살에 양복을 입혔다.‘이건 뭔 패션이래? 너무 이상하잖아?’나는 너무 불쾌했다.하지만 소여정은 만족한 듯 말했다.“브라보!”나는 소여정이 너무 이해
“임천호가 보면 어떡해요. 아마 날 죽이고도 남을 거예요.”소여정은 계속해서 설득했다.“사진첩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둬서 볼 수 없을 거야.”“그럼 더 의심할 거 아니에요. 왜 멀쩡한 사진첩에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거예요? 그거야말로 쓸데없는 일 아니에요?”‘이 여자가 날 망치려고 작정했나!’‘난 아직 젊다고, 아직 즐기고 싶고 이렇게 빨리 죽고 싶지 않다고!’그래서 나는 영상 찍는 것을 결사반대했다.“알겠어. 그럼 영상 안 찍을게. 지금 직접 볼게, 됐지? 다시 한번 춰봐. 이 영상 속 모습처럼 야하면 야할수록 좋아.”“내가 한 번 더 추면, 다시는 이 얘기 안 꺼낼 거예요?”소여정은 한쪽 손을 들고서 맹세했다.“맹세할게. 한 번만 더 추면 바로 갈게.”‘그래, 그렇다면 그냥 한번 추지 뭐!’난 소여정의 핸드폰을 들고 영상 속 남자처럼 몸을 흔들어 댔다.나는 어색한 줄 모르겠지만, 소여정은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깔깔 웃어댔다.다행히도 영상은 일분가량이었고 엄청 빨리 끝났다.“춤 다 췄으니까 이제 좀 가요.”소여정은 핸드폰을 돌려받고 나의 가슴을 쓱 만졌다.“그래, 누나가 오늘엔 한번 봐줄게. 시간 봐서 또 올게.”나는 속으로 다시는 오지 말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뱉을 순 없었다.소여정은 옷을 갈아입고 바로 떠났다.내가 소여정을 바래다줄 때, 가게에 있는 사람 모두가 우리를 쳐다봤다.너무 뚫어져라 쳐다봐서 이상할 지경이었다. ‘무슨 상황이지?’소여정이 가고 나서 모태진이 나한테로 걸어왔다.모태진도 맹인 마사지사다. 모태진 역시 이 선생님의 제자인데, 성격이 엄청 외향적인 편이다. 그는 궁금한 표정으로 나한테 물었다.“수호 씨, 저 여자 무슨 사이예요?”“무슨 사이긴요, 저분은 그냥 고객일 뿐이에요.”“그래요? 그럼 아까 저 안에서 뭐 했어요?”모태진은 흥미진진한 얼굴로 나를 쳐다봤다.난 순간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 수 있었다.마사지 룸은 공간이 엄청 협소하고 소음 격리도 잘 안되는 편이다.
김진호는 잔뜩 화가 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삿대질 해댔다.“정수호, 너 잘 들어. 내가 여기 책임자야!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난 곧장 반박했다.“그쪽이 책임자라고요? 넌 이 선생님은 안중에도 없네요!”김진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이형권 그 양반이 버티면 얼마나 더 버티겠어? 너 아직 모르는구나. 그 양반, 이틀 뒤면 여기를 떠날 거야.”“그 양반이 떠나면 내가 여기 최고 경력자인데, 모든 사람이 다 내 말을 듣게 되지 않겠어?”난 너무 당황스러웠다.‘이 선생님이 떠난다고? 왜 난 모르고 있었지?’난 김진호를 밀쳐내고 이 선생님을 찾으러 갔다.그 시각 이 선생님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난 이 선생님 곁으로 다가가 급히 물었다.“이 선생님, 선생님 혹시 이직하실 거예요?”이 선생님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누가 그러던가?”“김진호가 그러던데요.”난 솔직히 말했다.이때 김진호도 룸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김진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이 선생님, 제가 틀린 말한 건 아니잖아요? 이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다음 주면 그만두실 거라고, 설마 한 입으로 두말하실 건 아니죠?”김진호는 이 선생님을 내쫓으려고 하는 게 분명했다.난 분노에 가득 차서 말했다.“이 선생님, 저 인간 말 들을 필요 없어요. 일을 계속할지 안 할지는 이 선생님께서 결정하셔야죠.”이 선생님의 얼굴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나도 이젠 나이가 꽉 찼어. 더 이상 일하기 힘든 건 사실이네. 이미 정 사장이랑 얘기 끝났어. 이번 주까지만 하기로.”난 너무 아쉬웠다.비록 이 선생님과 일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난 이 선생님이 참 좋은 사람이란걸 알 수 있었다.많은 제자가 그를 존경한다는 것 또한 이에 대한 증명이다.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선생님이 계시면 날 보호해 줄 수 있다.그런데 이 선생님이 떠나시면 김지호는 분명 대놓고 날 괴롭힐 것이다.정 사장님도 너무 바쁘
하지만 김진호가 계속해서 시비를 걸어온다면 나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이다.난 차가운 얼굴로 김진호한테 말했다.“말 다 끝났어요? 끝났으면 좀 나가줘요, 아직 할 일이 남아서.”“그럼 네 뜻은 그 여자를 나한테 넘겨주겠다는 거야?”“그런 거 아니라는 거 알면서 뭘 물어요.”“그래? 그럼 두고 봐.”김진호는 으름장을 놓고 떠났다.윤 사모님과 소여정 때문에 나와 김진호는 철저히 원수를 지게 되었다.하지만 상관없었다.이렇게 된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까.하지만 김진호 때문에 나는 오후에 손님을 단 한 명도 받지 못했다.손님이 없다는 건 팁도 없다는 뜻이다.무엇보다 중요한 건 매달 140만이라는 기본 급여를 받으면서 일을 하지 않으면 죄책감만 들 뿐이었다.반면, 김진호는 오후 내내 손님을 받았다. 심지어 듣기로는 팁만 40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퇴근하자마자 차를 몰고 가게를 떠났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나는 애교 누나가 걸어온 전화를 받았다.애교 누나는 오늘 일과에 대해 물었다.난 누나가 걱정하는 게 싫어 사장님이랑 동료 모두 잘 대해준다고 거짓말을 했다.그랬더니 애교 누나는 엄청 기뻐하는 눈치였다.“애교 누나, 형수는 좀 어때요? 집에 돌아갔어요?”난 형수가 걱정되어 물었다.애교 누나가 말했다.[모르겠어요. 오늘 하루 종일 못 봤어요. 아직 안 간 것 같아요. 동성 씨도 하루 종일 찾았다는 것 같아요.]‘집에 안 갔으면 어딜 간 거지?’“애교 누나, 먼저 끊을게요.”난 황급히 전화를 끊고 형수한테 전화를 걸었다.난 형수가 내 전화마저 받지 않을까 봐 걱정되었다.그런데 다행히도 전화벨 소리가 몇 번 울린 후 형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난 다급히 물었다.“형수, 지금 어디예요? 애교 누나가 형수를 하루 종일 못 봤다고 하던데.”[혼자 조용히 있고 싶어서 친정집에 왔어요.]난 조용히 숨을 내뱉었다.형수가 아무 일 없으면 그걸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형수, 친정집 주소 좀 알려줄래요? 형수
“어떻게 말했는지 궁금하지 않아.”형수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론 엄청 궁금하고 있었다. 그저 인정을 안 할 뿐.수연은 무슨 일이든 끝까지 캐묻는 버릇이 있다.만약 태연이랑 동성이 다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분명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다.하지만 태연은 수연과 일일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큰 언니, 진짜 하나도 안 궁금해?”수연은 끝까지 물었다.태연은 고수연을 방 밖으로 밀쳐내며 말했다.“안 궁금해! 안 궁금해! 하나도 안 궁금하니까 가서 네 볼일이나 봐, 나 좀 그만 귀찮게 하고!”말하고 나서 형수는 방문을 잠갔다.‘친정집에 와서까지 휴식을 못 하다니, 정말 너무 귀찮아.’형수는 침대맡으로 오더니 이불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말했다.“수호 씨, 이따가 집에 가서 형이 나에 관해 묻거든 그냥 모른다고 해요.”[형수, 이렇게 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잖아요.]난 형수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했다.그러면 적어도 얼굴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아니면 집에 나랑 형만 남겨져 있는 거 너무 어색했다.그때 형수가 말했다.“난 그저 며칠 좀 쉬고 싶을 뿐이에요.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아니에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아 섣불리 결정할까 봐 그래요.”[그럼 친정집엔 며칠 있을 거예요?]난 정확히 알고 싶었다. 그래야 마음속에 숫자가 있으니까 말이다.형수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삼일이요. 딱 삼일 있을 거예요.”[그럼 그때 제가 데리러 갈게요.]난 벅차서 말했다.사실 3일이라는 시간은 참을 만했다.형수는 내가 웃긴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요. 형이 묻거든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 해요. 꼭이요!”[네, 알겠어요.]형수랑 얘기하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들어 왔다. 형이 걸어온 전화였다.난 형수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전화를 끊고 형의 전화를 받았다.형의 목소리는 엄청 잠겨있었고 추욱 늘어져 있었다.[수호야, 형수랑 연락이 돼?]난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아니, 나 오늘 출근했잖아. 왜 그래? 무슨
난 형의 뺨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통화 중이라 형은 나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형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그리고 불행히도 그날 네 형수한테 들킨 거야. 하지만 이 세상에 바람 안 피우는 남자가 몇 명이나 있어? 수많은 남자가 그저 순간의 짜릿함을 위해 바람을 피우지만, 난 혼인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 건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힘들게 돈을 벌고, 그 돈 전부 자기한테 갖다 바쳤는데, 나도 좀 나가서 즐기면 안 되는 거야? 수호야, 네가 말해봐. 내가 네 형수한테 잘해주지 않았어? 내가 뭐 그렇게 잘못했니?]난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어 되물었다.“그럼 왕정민은 어떻게 된 거야? 형이 바람피운 건 그렇다 쳐도 왜 형수를 왕정민한테 넘겼어?”형은 바로 이상함을 캐치하고 물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네 형수가 너한테 연락했어? 네 형수 어디 있는지 알지?]난 형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형이 먼저 내 질문에 답해봐. 왜 형수를 왕정민한테 넘겼냐고? 왕정민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말로는 형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그런 사람한테 형수를 넘겨?”형은 여전히 자기 잘못을 인정 안 하고 계속해서 변명했다.[우리 회사랑 왕정민 회사가 협업한 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만약 왕정민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아, 반대로 날 공격하면 난 어떡해?][그리고 네 형수가 나한테 불만이 많았잖아? 내가 자기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그러니까 사람 찾아서 만족시켜 주려고 한 거 아니야. 난 네 형수가 다른 남자랑 자는 거 괜찮은데, 네 형수는 뭔 불만이 그렇게 많아?]형의 말에 내 세계관이 휘청거릴 지경이었다.‘어떻게 뻔뻔하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난 도저히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전화에 대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어떻게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형수는 형 와이프야! 그런데 기절시켜 놓고 다른 남자한테 보내고, 그러고도 잘못한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