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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5화

난 형의 뺨을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통화 중이라 형은 나의 표정을 볼 수가 없었다.

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형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날 네 형수한테 들킨 거야. 하지만 이 세상에 바람 안 피우는 남자가 몇 명이나 있어? 수많은 남자가 그저 순간의 짜릿함을 위해 바람을 피우지만, 난 혼인을 유지하기 위해 그런 건데,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

[힘들게 돈을 벌고, 그 돈 전부 자기한테 갖다 바쳤는데, 나도 좀 나가서 즐기면 안 되는 거야? 수호야, 네가 말해봐. 내가 네 형수한테 잘해주지 않았어? 내가 뭐 그렇게 잘못했니?]

난 도저히 들어줄 수가 없어 되물었다.

“그럼 왕정민은 어떻게 된 거야? 형이 바람피운 건 그렇다 쳐도 왜 형수를 왕정민한테 넘겼어?”

형은 바로 이상함을 캐치하고 물었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네 형수가 너한테 연락했어? 네 형수 어디 있는지 알지?]

난 형의 질문에 바로 답하지 않고 되물었다.

“형이 먼저 내 질문에 답해봐. 왜 형수를 왕정민한테 넘겼냐고? 왕정민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 말로는 형수를 사랑한다고 해놓고, 그런 사람한테 형수를 넘겨?”

형은 여전히 자기 잘못을 인정 안 하고 계속해서 변명했다.

[우리 회사랑 왕정민 회사가 협업한 게 얼마나 많은데, 내가 만약 왕정민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아, 반대로 날 공격하면 난 어떡해?]

[그리고 네 형수가 나한테 불만이 많았잖아? 내가 자기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고. 그러니까 사람 찾아서 만족시켜 주려고 한 거 아니야. 난 네 형수가 다른 남자랑 자는 거 괜찮은데, 네 형수는 뭔 불만이 그렇게 많아?]

형의 말에 내 세계관이 휘청거릴 지경이었다.

‘어떻게 뻔뻔하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지?’

난 도저히 내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난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전화에 대고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형수는 형 와이프야! 그런데 기절시켜 놓고 다른 남자한테 보내고, 그러고도 잘못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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