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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어떻게 말했는지 궁금하지 않아.”

형수는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론 엄청 궁금하고 있었다. 그저 인정을 안 할 뿐.

수연은 무슨 일이든 끝까지 캐묻는 버릇이 있다.

만약 태연이랑 동성이 다퉜다는 것을 알게 되면 분명 꼬치꼬치 캐물을 것이다.

하지만 태연은 수연과 일일이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큰 언니, 진짜 하나도 안 궁금해?”

수연은 끝까지 물었다.

태연은 고수연을 방 밖으로 밀쳐내며 말했다.

“안 궁금해! 안 궁금해! 하나도 안 궁금하니까 가서 네 볼일이나 봐, 나 좀 그만 귀찮게 하고!”

말하고 나서 형수는 방문을 잠갔다.

‘친정집에 와서까지 휴식을 못 하다니, 정말 너무 귀찮아.’

형수는 침대맡으로 오더니 이불속에서 핸드폰을 꺼내 말했다.

“수호 씨, 이따가 집에 가서 형이 나에 관해 묻거든 그냥 모른다고 해요.”

[형수, 이렇게 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잖아요.]

난 형수가 집으로 돌아왔으면 했다.

그러면 적어도 얼굴을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니면 집에 나랑 형만 남겨져 있는 거 너무 어색했다.

그때 형수가 말했다.

“난 그저 며칠 좀 쉬고 싶을 뿐이에요.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는 게 아니에요. 정서적으로 안정적이지 않아 섣불리 결정할까 봐 그래요.”

[그럼 친정집엔 며칠 있을 거예요?]

난 정확히 알고 싶었다. 그래야 마음속에 숫자가 있으니까 말이다.

형수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삼일이요. 딱 삼일 있을 거예요.”

[그럼 그때 제가 데리러 갈게요.]

난 벅차서 말했다.

사실 3일이라는 시간은 참을 만했다.

형수는 내가 웃긴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요. 형이 묻거든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 해요. 꼭이요!”

[네, 알겠어요.]

형수랑 얘기하고 있을 때 전화가 걸려들어 왔다. 형이 걸어온 전화였다.

난 형수한테 상황을 설명하고 전화를 끊고 형의 전화를 받았다.

형의 목소리는 엄청 잠겨있었고 추욱 늘어져 있었다.

[수호야, 형수랑 연락이 돼?]

난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

“아니, 나 오늘 출근했잖아. 왜 그래?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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