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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때문에 나도 독설을 내뱉었다.

“말이 나왔으니 나도 하나만 묻자. 그동안 나한테 잘해준 거 진심이었어? 아니면 목적이 있었던 거야?”

동성 형의 눈에는 약간 불안한 빛이 언뜻 지나갔다. 보아하니 그동안 점잖던 내가 이렇게 물어볼 거라고 생각지 못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형은 이내 불안을 숨기며 잡아뗐다.

“목적? 너한테 뭐 얻을 게 있기는 해? 네가 돈이 많아? 아니면 인맥이 넓어?”

동성 형의 변명에 기가 차서 나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내가 돈 없고 백 없고 시골에서 와서 그동안 형이 조금만 잘해줘도 고마움을 마음속에 새겨뒀어. 그러니까 그동안 나를 쉽게 주물렀던 거 아니야? 소여정이 주최했던 술자리에 나를 데려갔던 게, 나를 소여정한테 소개해 주기 위해서 아니야?”

나는 더 이상 거리낄 것도 없었기에 직설적으로 내 속내를 털어 놓았다.

그랬더니 동성 형이 내 말에 놀랐는지 두 눈을 부릅떴다.

“그런 얘기는 누가 해줬어?”

동성 형은 잔뜩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하지만 나는 형수를 팔 수 없었기에 할 수 없이 말을 돌렸다.

“이런 걸 꼭 누가 말해줘야 해? 나 혼자서 생각할 수는 없는 거야? 내가 정말 형을 곧이곧대로 믿고 따르던 정수호인 줄 알아? 정신 차려. 형도 변하면서 나는 왜 변하면 안 되는데?”

“난 사람이야. 형이 기르는 애완동물이 아니야. 형이 뭔데 나더러 원래 모습을 유지하도록 강요하는데?”

“나더러 애교 누나를 꼬시라고 한 것부터 시작해서 형수를 임신시키라고 하고, 술자리라는 핑계로 나를 소여정한테 넘긴 거, 다 형이 꾸민 거잖아. 그동안 내가 말하지 않았을 뿐이야. 그런데 굳이 말하라고 강요한다면 나도 더 이상 눈에 뵈는 거 없어.”

나도 감정이 격해져서 목이 쉬도록 소리쳤다.

내 목소리 톤과 뛰어난 연기 덕에 동성 형은 깜빡 속아 넘어가 더 이상 형수를 의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이 잿빛이 되더니 말했다.

“네 마음대로 생각해. 이제야 알겠네, 이제 다 컸다고 눈에 뵈는 게 없구나. 네 생각이 있다고 이젠 내 말을 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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