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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이건 김진호더러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라고 귀띔하는 거였다.

윤미화의 남편은 절대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어제 윤미화가 떠날 때 언짢은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김진호가 윤미화를 어떻게 해볼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정 사장님은 한 번 더 귀띔했다.

좋은 백 두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만, 선은 지키라고.

하지만 김진호는 윤미화의 집에 간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대충 고개를 끄덕이고는 짐을 싸서 바로 출발했다.

김진호가 떠나니 나 역시 긴장이 풀렸다.

김진호가 시비를 걸지 않으면 나도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으니까.

오전부터 가게에는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말없이 고객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덕에 고객들이 나에 대한 평가는 아주 좋았다.

심지어 일부 손님은 내 연락처까지 추가하며 나중에 또 나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손님들이 내 손기술에 만족해 다시 마사지 받으러 오겠다는 말로 생각해 나는 모두 받아들였다.

그렇게 오전 내내 나는 팁만으로 16만 원을 벌었다.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을 받다니!

이거로 충분히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이 일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식사 시간, 김진호는 갑자기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어두운 안색으로 말이다.

심지어 들어올 때부터 윤미화가 고귀한 척한다느니 하며 투덜댔다.

하지만 그를 상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진호의 평판은 가게 내에서 아주 나쁘다. 그런데 지금 이 모양이기까지 하니 모든 사람이 그를 피하기 바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식사가 끝나자마자 나는 곧장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자 이형권 선생님이 나를 불렀다. 주의 사항을 전달할 게 있다면서.

“네, 이 선생님.”

나는 곧장 이 선생님을 따라 밖을 나갔다.

그때, 김진호가 갑자기 우리 앞길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이 선생님이 차가운 얼굴로 언짢은 듯 물었다.

“뭐 하자는 건가?”

“전달할 주의 사항이 있다면서요? 저도 같이 배울게요.”

김진호는 말만 이렇게 했지 눈빛은 매우 불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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