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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놀긴 누가? 난 너랑 논 거 아니야. 솔직히 말해, 방금 기분 좋았지?”

소여정은 다시 한번 물었다.

순간 나는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성욕이 끓어올랐는데, 제대로 발산하지도 못하고 희롱당하니 짜증 날 수밖에.

하지만 이 상황에 화를 낼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나는 얼렁뚱땅 대답했다.

“네, 기분 좋았어요. 이제 됐죠?”

“너만 기분 좋으면 끝이야? 난 아직 안 됐어. 나도 기분 좋게 해줘 봐.”

소여정은 여전히 나를 놔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는 순간 울컥했다.

“어떻게 기분 좋게 해줄까요? 머리채 더 잡아당길래요? 그러다가 머리털 다 뽑힐까 봐 겁나네요.”

이 여자가 방금 전 미친 듯이 머리채를 잡아당기던 모습을 생각하니 나는 무서웠다.

이렇게 예쁜 여자가 왜 이런 취미가 있는지.

‘너무 이상하잖아.’

“머리채 안 잡아당길 테니 계속 마사지해 줘.”

“정말 그것뿐이에요?”

“아니면? 나랑 자기라도 할 거야?”

소여정이 되물었다.

그 모습을 보니 소여정도 선은 지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나랑 이렇게 대화나 하며 시간 낭비할 리 없으니까.

소여정이 나한테 뭔가를 강요하거나 선 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사실 나는 아무렴 상관없었다.

마사지는 원래 스킨십이 필요한 거니까.

결국 나는 다시 소여정 쪽으로 걸어갔다.

소여정은 더 이상 나를 유혹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두 다리마저 침대 위에 올려놓고 내가 마사지할 수 있도록 반듯하게 누웠다.

나는 소여정이 힘센 걸 좋아하는 걸 알기에, 일부러 손에 힘을 더해 다른 사람을 해줄 때보다 더 세게 마사지했다.

소여정은 담배 한 대를 피우고 꽁초를 버리더니 갑자기 다리를 내 팔 위에 걸었다.

나는 순간 어이없었다.

‘이 여자가 또 무슨 꿍꿍이지?’

“혀로 마사지할 줄 알아?”

‘뭐라고? 혀로... 허벅지를 마사지하라고?”

정말 그렇게 한다면 내가 미친 게 아니면 이 여자가 미친 거지.

나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차라리 몸 전체를 핥아달라고 하지 그래요?”

“그렇게 할래?”

소여정이 진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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