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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나는 김진호가 두려운 게 아니다. 그가 나와 소여정의 일을 문제 삼을까 봐 두려운 거지.

내가 두려워하는 건 소여정의 뒤에 있는 남자, 임천호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건 너무 유난 떠는 게 아니다.

김진호가 워낙 나쁜 놈인지라 뒤에서 어떻게 나를 엿 먹일지 아무도 모르니까.

그런데 임천호가 누구인가? 거물 중의 거물 아닌가? 그 사람은 김진호 같은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때문에 나는 김진호를 가볍게 무시하고 내 방으로 돌아갔다.

그날 오후, 나는 여자 고객 세 명을 받았다. 그것도 예쁘장하고 몸매 좋은 여자로.

한편으로 돈을 벌면서 미녀도 감상할 수 있다니, 이보다 꿀 빠는 일이 어디 있을까?

퇴근 후 나는 동료들과 인사하고 곧장 가게를 떠났다. 그러고는 차 안에서 남주 누나에게 전화했다. 잘하면 오늘 남주 누나와 한바탕 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안고.

하지만 전화 건너편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낮고 허스키한 남자의 목소리에 나는 깜짝 놀라 얼른 액정을 확인했다.

‘남주 누나 맞는데?’

‘왜 남자가 받지?’

‘설마 남주 누나 남편인가?’

‘설마. 남주 누나 남편은 먼 지방에 내려가 돌아오지 않았겠는데?’

게다가 어젯밤 남주 누나가 남편과 영상 통화할 때 옆에서 들었는데, 남주 누나 남편의 목소리는 이렇게 허스키하지 않다. 조금 나지막하고 잔잔하긴 하지만.

그렇다는 건 전화를 받은 사람이 남주 누나의 남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뜻이다.

‘남주 누나 애인인가?’

‘아니면 남주 누나를 쫓아다니는 사람?’

나는 너무 괴롭고 마음이 뒤숭숭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는 듯 말했다.

“남주 누나는 어디 있어요? 볼 일 있어서요.”

[샤워하는데, 누구죠?]

남자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심지어 말투에는 경계가 가득했다.

하지만 남주 누나가 샤워한다는 말에 내 마음은 싸늘하게 식었다.

이 남자와 남주 누나의 사이가 보통이 아닌 건 이로써 확실해졌다.

‘나도 남주 누나의 파트너 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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