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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조금만 더 세게. 더 세게. 누나는 거친 게 좋아.”

소여정은 말하면서 내 머리를 꽉 잡았다.

“아, 이러지 마요. 뽑히겠어요.”

머리채가 뽑히는 고통에 나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소여정은 내 말이 듣기지도 않는지 손에 힘을 더했다.

결국 나 역시 마지못해 손동작을 멈췄다.

그러자 소여정이 갑자기 눈을 부릅뜨며 나를 노려봤다.

“누가 멈추랬어? 계속해!”

나는 할 수 없이 다시 마사지했다.

그러자 소여정은 다시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내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나는 소여정이 사람을 괴롭히는 걸 즐기는 건 아닌지 정말 의문이다.

어찌나 힘을 쓰는지 두피가 찢겨나갈 정도니까.

“아, 안 되겠어요. 너무 아파요. 너무 힘줘서 끊어질 것 같아요.”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벌떡 일어섰다.

소여정은 새 둥지가 된 내 머리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

소여정도 사릴 방금 자신이 이 정도로 내 머리채를 잡아당겼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다.

“웃음이 나와요? 난 아파 죽겠어요.”

나는 머리를 문지르며 투덜거렸다.

그러자 소여정이 나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였다.

“이리 와. 내가 문질러 줄게.”

“필요 없거든요. 잡아당기지나 않으면 감사하겠네요.”

‘또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오라고 하는 거야?’

내 말에 소여정은 갑자기 애교 부렸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오빠, 너무 쪼잔하게 굴지 마.”

‘젠장!’

오빠라는 호칭에 나는 순간 온몸이 찌릿해 났다.

심지어 뼈까지 녹을 지경이었다.

나는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방, 방금 뭐라고 했어요?”

“오빠라고. 오빠 내가 문질러 줄게, 응?”

‘뭔데? 요염할 때는 요염하고, 귀여울 때는 또 이렇게 귀엽다고?’

‘대체 요염한 것과 귀여운 걸 어떻게 한꺼번에 갖췄지?’

소여정은 요염한 모습과 귀여운 모습이 모두 어울렸다. 어느 것 하나 어색한 것 없이. 아무리 봐도 천 년 동안 수련한 구미호가 틀림없이.

보통 여자는 이런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배우지 못할 거다.

나는 소여정의 부드러운 모습에 그대로 무너졌다.

아마 그 어떤 남자가 와도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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