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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나는 형수를 사랑하기에 형수한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결국 나는 황급히 전화를 끊을 수밖에 없었다.

순간 너무 당황했다.

‘내가 때를 잘못 골랐나?’

‘이러면 형수를 팔아버린 셈인가?’

‘형수 친정 식구들이 형수한테 따져 물으면 어떡하지?’

나는 불안하고 당황했지만 형수한테 전화할 수 없었다.

그 시각, 태연의 집.

태연은 화장실에서 나오자마자 본인의 핸드폰을 쥐고 있는 동생을 보자 무심코 물었다.

“고수연, 내 핸드폰은 왜 쥐고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본 거야.”

수연은 헤실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내 전화를 받았다는 걸 말하지 않고, 심지어는 나와의 통화 기록마저 삭제했다.

수연은 일부러 나와 통화했다는 걸 숨겼다.

태연은 방금 화장실에 있어 아무것도 듣지 못한 탓에 당연히 내가 전화했다는 건 알 리 없었다.

그저 화가 나는 듯 걸어가 자기 전화를 빼앗았다.

“다 큰 애가 왜 남의 사생활을 훔쳐봐? 이거 불법인 거 몰라?”

수연은 헤실 웃으며 말했다.

“언니와 형부의 야릇한 사진이 있나 보려고 그랬지. 언니, 요즘 형부랑 잘 돼가?”

태연은 눈을 매섭게 부릅떴다.

“질문 엄청 재미없거든? 대답하기도 싫어.”

“언니, 말해 봐. 궁금하단 말이야. 나 우리 남편이랑 요즘 성생활이 점점 별로란 말이야. 아이 낳기 전에는 그나마 좋았는데, 아이 둘 나으니까 남편이 나한테 손을 안 대.”

“매번 퇴근하고 돌아오면 돼지처럼 퍼질러 자기만 하고 내가 원하든 말든 상관도 안 한다고. 정말 짜증 나 죽겠어. 가끔 보면 나랑 결혼한 게 애를 낳기 위해서인 것 같다니까.”

수연은 쌓인 게 많았는지 불만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태연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하나만 묻자. 네 남편이 애 낳기 전에 에너지를 다 쓴 거 아닐까?”

“응. 애 낳기 전에는 매일 달려들었다니까. 그것도 하루에 두세 번씩. 그때는 너무 자주 했어. 마치 힘이 계속 솟아나는 것처럼. 그런데 그때 정말 행복했어. 매일 사랑을 가득 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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