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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이렇게까지 한 게 고작 친구 추가 때문이었다고?’

하지만 나는 감히 그럴 수 없었다. 친구 추가를 하면 소여정이 나를 더 귀찮게 할까 봐.

이 여자의 수법을 제대로 맛본 결과, 나 같은 게 열 명이라도 절대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애원했다.

“신분, 얼굴, 몸매 빠지는 게 없는 분이 왜 자꾸만 나한테 매달려요? 난 이제 막 대학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라서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 제발 놔줘요.”

소여정은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심지어 그 이글이글한 눈빛은 내 가슴을 향해 있었다.

“몸매가 좋으니까. 이 가슴 근육 좀 봐, 이 복근도. 보기만 해도 욕망이 끓어올라.”

“그런데, 그쪽이 이럴수록 난 죽어난다고요. 그쪽은 임천호 여자잖아요. 내가 그쪽한테 손 대면 난 죽어요.”

소여정은 내 가슴을 살짝 꼬집었다.

“누가 손 대래? 잘생긴 남자는 보는 것만 해도 얼마나 좋다고, 수명도 연장될 수 있고.”

“그러니까, 나를 이렇게까지 건드리는 게,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고요?”

‘이건 뭐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래? 지나가던 개도 안 믿겠어.’

하지만 소여정은 눈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맞아. 난 오래 살고 싶거든. 수호 씨가 못생겼거나 몸매가 별로였다면 꼬셔 달라고 애원해도 안 꼬셨을 거야.”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여 내 몸을 확인했다.

‘가슴 근육이 좀 발달하고, 복근 좀 있다고 이 정도로 미쳐 날뛴다고?’

‘이 여자 변태인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소여정은 나를 놀리는 게 목적이지 내 몸을 탐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나는 소여정의 친구 요청을 수락했고, 차단했던 그녀의 번호도 풀었다.

소여정은 그제야 나를 놓아주었다.

“진작 이럴 것이지. 고생만 시키고 말이야.”

소여정은 옷을 입고 다시 자기를 꽁꽁 싸맸다.

그 순간 나는 안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후회되었다.

방금 그 화끈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왜 제대로 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

‘너무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만 했어.’

‘그런 여자한테 손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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