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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김진호는 잔뜩 화가 난 눈빛으로 나를 노려보면서 삿대질 해댔다.

“정수호, 너 잘 들어. 내가 여기 책임자야! 내 말대로 하는 게 좋을 거야!”

난 곧장 반박했다.

“그쪽이 책임자라고요? 넌 이 선생님은 안중에도 없네요!”

김진호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이형권 그 양반이 버티면 얼마나 더 버티겠어? 너 아직 모르는구나. 그 양반, 이틀 뒤면 여기를 떠날 거야.”

“그 양반이 떠나면 내가 여기 최고 경력자인데, 모든 사람이 다 내 말을 듣게 되지 않겠어?”

난 너무 당황스러웠다.

‘이 선생님이 떠난다고? 왜 난 모르고 있었지?’

난 김진호를 밀쳐내고 이 선생님을 찾으러 갔다.

그 시각 이 선생님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난 이 선생님 곁으로 다가가 급히 물었다.

“이 선생님, 선생님 혹시 이직하실 거예요?”

이 선생님은 나를 쳐다보며 물었다.

“누가 그러던가?”

“김진호가 그러던데요.”

난 솔직히 말했다.

이때 김진호도 룸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김진호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 선생님, 제가 틀린 말한 건 아니잖아요? 이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다음 주면 그만두실 거라고, 설마 한 입으로 두말하실 건 아니죠?”

김진호는 이 선생님을 내쫓으려고 하는 게 분명했다.

난 분노에 가득 차서 말했다.

“이 선생님, 저 인간 말 들을 필요 없어요. 일을 계속할지 안 할지는 이 선생님께서 결정하셔야죠.”

이 선생님의 얼굴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

“나도 이젠 나이가 꽉 찼어. 더 이상 일하기 힘든 건 사실이네. 이미 정 사장이랑 얘기 끝났어. 이번 주까지만 하기로.”

난 너무 아쉬웠다.

비록 이 선생님과 일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난 이 선생님이 참 좋은 사람이란걸 알 수 있었다.

많은 제자가 그를 존경한다는 것 또한 이에 대한 증명이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선생님이 계시면 날 보호해 줄 수 있다.

그런데 이 선생님이 떠나시면 김지호는 분명 대놓고 날 괴롭힐 것이다.

정 사장님도 너무 바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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